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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계획안에 대한 공청회가 27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계획안에 대한 공청회가 27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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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 기본 계획안(초안)이 확정되고 주민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지만 전면 재검토 요구가 제기되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엑스코선은 수성구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출발해 동대구역~경북대~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를 거쳐 동구 이시아폴리스역까지 12.491km를 왕복하는 노선이다.

당초 계획했던 모노레일 대신 경전철인 AGT 철제차륜으로 차량형식이 변경되고 역사도 10곳에서 11곳으로 늘어났다. 총 예산은 7805억 원으로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29년 완공 예정이다.

대구교통공사가 27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에서 개최한 공청회에는 5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차량 변경시스템과 역사 위치, 노선 변경 등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차량시스템을 AGT 철제차량이 아닌 당초 계획한 모노레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과 경북대역 및 엑스코역 변경을 요구하는 등의 주장이 가장 많았다.

김병수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엑스코선의 경북대역과 엑스코역의 문제점을 짚었다. 경북대역은 당초 경북대 북문에서 복현오거리 쪽으로 변경되면서 경북대 구성원들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엑스코역 역시 엑스코에서 떨어져 있어 엑스코가 없는 엑스코역이라고 지적했다.

AGT 도입 대신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로 재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김 교수는 "AGT는 곡선 반경이 100m이지만 모노레일로 변경하면 곡선 반경은 50m 정도면 가능하다"며 "모노레일로 갈 수 있다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철도안전법상 형식 승인을 받아야 하는 문제로 차량을 독점 공급하는 일본 히타치사가 사업에 불참했지만 국토교통부 및 정치권과의 협의를 통해 지침을 개정한다면 모노레일이 사업상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엄정희 경북대 산림과학·조경학부 교수는 "AGT 방식은 구조물에 의한 경관뿐 아니라 일조권 문제가 많다"며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차량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중진 안실련 공동대표 역시 AGT 방식이 비상시 대피할 수 있는 안전성은 확보되지만 고가도로와 유사한 교각으로 인해 도심환경 훼손과 기존 3호선 모노레일과의 호환성이 떨어져 부적절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27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엑스코선 기본계획 관련 공청회에서 한 주민이 현재의 엑스코선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27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엑스코선 기본계획 관련 공청회에서 한 주민이 현재의 엑스코선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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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를 지켜본 주민들과 경북대 학생들도 엑스코선 기본계획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북대생들은 "역간 거리 800m 규정을 어겨가면서 경북대역을 복현오거리 쪽으로 옮긴 이유가 무엇이냐"며 "복현오거리에 역을 위치시켰을 때 역에서 하차 후 경북대까지 최소 2개의 신호등을 건너야 하고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 '경북대 없는 경북대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구의 한 주민은 "엑스코와 떨어져서 짓는 역이 무슨 엑스코역이냐"며 "12.5km 중 도로폭이 가장 협소한 대원로 상습 정체구역에 콘크리트 벽이 들어서면 교통 정체라든가 거대한 구조물에 대한 중압감 등 시민들이 겪는 불편이 불 보듯하다. 만약 변경하지 않고 그냥 진행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이날 공청회에 이어 28일에는 수성구와 동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3월 2일에는 북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계획안이 그대로 진행된다기보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확정할 예정"이라며 "국토부와 정치권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협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의회 "기본계획 전면 재검토하고 주민 의견 들어야"

한편 대구 북구의회는 지난 24일 '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계획 재검토 촉구 결의문'을 통해 엑스코선 기본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북구의회는 "경북대 인근 정거장의 경우 학생들의 이용 편의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정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경대 북문의 상권 활성화 등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엑스코 인근 정거장도 유통단지 종사자와 이용자 및 엑스코 활성화에는 많이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태그:#엑스코선, #공청회, #대구 도시철도, #대구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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