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내 최초 시리아 유학생 <헬프시리아>사무국장 압둘 와합은 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18일 튀르키예로 출국하였다.
▲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하는 압둘 와합 국내 최초 시리아 유학생 <헬프시리아>사무국장 압둘 와합은 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18일 튀르키예로 출국하였다.
ⓒ 헬프시리아

관련사진보기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믿기 힘든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많은 이들이 튀르키예를 돕고는 있지만 내전 중인 시리아에는 최소한의 도움도 전달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10일 남짓 지난 현재 시리아 피해자들의 상황은 어떨까? 

2011년 이후로 수백만 명의 시리아인들은 내전으로 인해 강제로 집을 떠나야했고, 시리아 내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국경을 넘어 튀르키예,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등지에서 흩어지게 되었다. 

'헬프 시리아'의 압둘 와합 사무국장은 시리아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지난 18일
튀르키예로 출국하였다. 국내 최초 시리아 유학생인 그는 올해 법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그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 언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지?
"한국에서 모은 1억 5천만 원 정도의 후원금을 잘 사용하고, 튀르키예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 일주일 정도 쉬다가 올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모르겠다."

- 시리아의 지진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시리아 정부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망자 5천 명이 넘고,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에서 2800명 정도의 시신을 직접 수습했다. 튀르키예에서 발표한 4만명이 넘는 사망자 중에 1만 명 정도는 내전을 피해 이주한 시리아 난민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튀르키예에 사는 시리아인은 합법적이고 값이 비싼 튼튼한 집에서는 살 수가 없다. 그건 가난한 튀르키예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튼튼한 건축이 많은 동네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하다. 튀르키예에서는 20년 전에도 강진이 있었는데도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물이 아직 많은 것 같다."   

- 생존자들 소식은 있는지?
"그건 확실히 모르겠다. 튀르키예에서 매일 1~2명의 생존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 (18일 기준) 오늘 아침에도 2명 구했다는 뉴스를 봤다. 시리아에는 전문 장비가 아예 들어갈 수가 없다. 약품 정도밖에 못 들어 간다. 일일이 사람들의 손을 빌려 사람을 구하는 것 같다."

- 시리아에는 못 들어가는지?
"맞다. 여전히 내전중이라 직접 못 들어간다. 이제 튀르키예 남쪽(시리아 북부)을 통해서 구호물자를 들일 수 있다. 그동안은 유엔(UN: 국제연합)이 신경쓰지 않아서 넣지 못했다."

- 시리아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는 중인가.
"구호물자를 들이지 못하게 아예 국경을 막고 있다. 어제는 지진이 난 시리아 북부에 폭격까지 했다고 들었다. 지진이 일어난 다음날에도 그랬다." 

- 시리아 정부에 대해 국제 사회는 어떤 조치를 하는지?
"유엔(UN: 국제연합)은 시리아 정부의 눈치만 보고 방관하고 있다. 유엔도 시리아 정부를 통해서는 구호물자를 보낼 수 없고, 우리처럼 튀르키예를 통해서만 보낼 수 있다. 시리아 내에서 지진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사람들은 내전 중이라 가난한 상태임에도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음식, 약품, 이불 등을 동네별로 모아서 몇 트럭씩 보냈다. 그런데 유엔에선 지진이 일어난 지 며칠이 지나 여섯 트럭을 보낸 뒤 추가로 몇 트럭 정도만 보냈다. 너무 말이 안 된다."

- 시리아의 내전 상황은 좀 어떤지?
"달라지지 않았다. 내전이 오래되면서 한국 언론에서 더 이상 (기사가) 나오지 않았는데, 지진 일어나고 나서야 아직 내전중인 것을 알게 된 분들 많은 것 같다."

- 시리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힘내자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버텨줘서 고맙고, 미안하다. 힘을 합쳐서 시리아의 회복위해 더욱 연대하자고 말하고 싶다. 다른 이야기는 해줄 수가 없다. 지금도 다들 너무 힘드니까… 이미 시리아, 튀르키예 사람들이 많이 사망했다. 자연재해 탓만이 아니다. 부실한 건축을 하고, 허가내준 책임자들을 꼭 처벌할 필요가 있다."

- 한국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한국인 중에 마음 따뜻하고 멋진 분들 많다.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시리아의 힘든 사람들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주면 감사하겠다." 

태그:#압둘와합, #헬프시리아, #시리아지진, #튀르키예지진, #시리아아이들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역사, 세계사가 나의 삶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일임을 깨닫고 몸으로 시대를 느끼고, 기억해보려 한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