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천하람·김기현·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방송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 천하람·김기현·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방송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출마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등 후보 4인 중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한 후보 압축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후보는 천하람 후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미디어토마토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38명(응답률 3.4%)에게 무선 100%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국민의힘 당대표로 거론됐던 후보들 중 누구를 가장 지지했는지', '컷오프 이후 국민의힘 당대표로 누구를 가장 지지하는지' 등을 물었다. 교차분석을 통해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과 컷오프 탈락한 기존 후보들의 지지도가 본경선에 오른 후보들에게 얼마나 분산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문항이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룰을 감안해 국민의힘 지지층의 응답 변화를 분석한 결과, 컷오프 전후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오른 후보는 천하람, 안철수, 김기현, 황교안 순이었다.

천하람 후보는 가장 막바지에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만큼, 기존 거론됐던 당권주자 후보군 중에 이름이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컷오프 후 본경선 진출 후보 4인 중 여당 지지층에서 10.7%의 지지율을 얻었다. 즉, 10.7%p 지지율이 증가한 셈이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 당대표로 거론됐던 후보들 중 누구를 가장 지지했는지' 질문과 관련, 여당 지지층에서 25.1%의 지지율을 얻었다. '컷오프 이후 국민의힘 당대표로 누구를 가장 지지하는지' 질문에는 여당 지지층의 30.1%가 안 후보를 꼽았다. 교차분석 시 5.0%p 지지율이 오른 결과다.

김기현 후보는 첫 질문 때 여당 지지층에서 37.7%의 지지율을 얻었고 두 번째 질문 때 여당 지지층에서 42.4%의 지지율을 얻었다. 본경선 후보 압축 후 4.7%p 지지율이 상승한 결과다. 황교안 후보는 첫 질문 때 여당 지지층에서 6.4%의 지지율을 얻었고 두 번째 질문 때 여당 지지층에서 9.0%의 지지율을 얻었다. 본경선 후보 압축 후 2.6%p 지지율이 상승한 결과다.

'지지후보가 없음' 답변도 컷오프 전후 3.9%에서 5.7%로 소폭 증가했다. 본경선 진출 후보 외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이 당권레이스 국면에서 이탈했음을 의미한다.

나경원·조경태 지지했던 표심, 김기현이 절반 이하로 흡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의 압박에 불출마를 택한 나경원 전 의원과 다시 손을 맞잡으면서 지지율 회복을 노렸던 김기현 후보 입장에선 긍정적이지 않은 결과다. 게다가 그는 앞서 컷오프 탈락한 조경태 의원과의 연대도 지난 14일 공식화 한 바 있다. 이른바 '김(기현)-나(경원) 연대', '김(기현)-조(경태) 연대'를 통해 본경선 1차 투표 때 50% 이상을 득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교차분석 결과, 나경원 전 의원과 조경태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은 김기현 후보에게 전부 다 옮겨가지는 않았다. 일단, 나경원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로 거론됐던 후보들 중 누구를 가장 지지했는지' 질문 때 여당 지지층에서 10.1%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경태 의원은 같은 질문 때 여당 지지층에서 1.3%의 지지율을 얻었다. 단순 산술할 경우 11.4%의 지지율인 셈인데, 김기현 후보는 이 표심의 절반도 흡수하지 못했다.

반면, '반(反)윤핵관'-'개혁보수' 기치를 내걸고 있는 천하람 후보는 비슷한 상징성을 띄고 있던 유승민 전 의원의 기존 지지율 이상을 얻은 상태다. 참고로,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로 거론됐던 후보들 중 누구를 가장 지지했는지' 질문 때 여당 지지층에서 6.4%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러한 흐름은 보수층 응답 교차분석 때도 확인 가능했다. 지지율 증감을 보면, 천하람(0%→12.7%)>안철수(25.2%→29.9%)>김기현(34.1%→38.2%)>황교안(5.4%→7.5%) 후보 순이었다. '지지후보 없음' 응답도 6.8%에서 10.1%로 소폭 올랐다.

김기현 여전히 우위... 여당 지지층의 선택, 민심과 격차 크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 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김기현 후보는 여전히 여당 지지층에서 다른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면서 우위를 보이는 중이다. 그는 특히 이번 조사에서 김기현-안철수 결선 가상대결 결과를 물었을 때, 여당 지지층에서 절반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김기현 후보는 결선 가상대결 때 여당 지지층에서 50.7%의 지지율을 얻었다. 안철수 후보는 여당 지지층에서 40.2%를 얻었다. '지지후보 없음'을 택한 여당 지지층은 7.2%, '잘 모름'을 택한 여당 지지층은 1.9%였다.

다만, 이는 '민심'과는 괴리된 결과다. 전체 응답자 1038명을 대상으로 본경선 진출 후보 4인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물었을 땐, 안철수(25.6%)-김기현(23.4%)-천하람(21.2%)-황교안(5.6%) 순으로 나타났다. 안철수·김기현·천하람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것.

전체 응답자 1038명을 대상으로 결선 가상대결 결과를 물었을 땐, 안철수 후보가 47.1%의 지지율을 얻어 김기현 후보(28.0%)를 크게 앞섰다. '지지후보 없음'을 택한 응답은 22.8%였다. 보수층의 답변만으로 국한했을 때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김기현 후보는 보수층에서 45.7%를 얻었고, 안철수 후보는 42.2%를 얻었다.

한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태그:#미디어토마토, #김기현, #나경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안철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