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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신문의 폐간 및 처벌을 촉구하는데 마음을 모은 사람들이 1월 11일 여주 세종대왕릉 참배를 시작으로 이천, 용인, 수원, 안산, 시흥, 인천을 거쳐 도보 행진 마지막 -날 녹사평역에서 이태원 10·29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에서 추모를 하고, 1월 28일 목표 지점인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하였다. 

마지막까지 걸은 사람들은 10명 남짓이었지만 도착지에서 행진팀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들으면서 비로소 참석자들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었다. 
 
1월 11~28일 동안 수도권 도보행진 170km의 여정을 마치고 마지막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이원영 교수
▲ 조선일보 처벌 입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1월 11~28일 동안 수도권 도보행진 170km의 여정을 마치고 마지막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이원영 교수
ⓒ 이향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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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일본을 찬양했던 조선일보'

1975년 3월 4일, 조선일보 기자였다가 해직되었던 최병선 위원(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원래 민족 반역지로서 일본을 찬양하는 자세를 흐트린 적이 없다. 내가 다닐 때만해도 일제시대 때 배운 편집 방침 그대로를 유지했다"며 "일제시대가 끝나자 독재정권에 아부하고, 민주정부를 공격하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신문"이라고 일갈했다.  

재일 언론 사학자 박인식 박사는 "조선일보는 일제의 침략전쟁에 전 조선인이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일제 통치와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등 반민족 매국 행위를 일삼았다"며 "주변에서 조선일보를 구독하지 않도록 이러한 사실을 많이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득우 부단장(조중동폐간실천단)은 "언론에게 생계형 친일파라는 말은 적용되지 않는다. 나라와 민족을 팔고, 반민주 반민족을 선포한 신문이다.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면 자신들을 칭찬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잘못을 했으면 처벌을 받고, 반성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제 조선일보 처벌을 법률로 다스려야 할 때가 왔다"고 외쳤다. 

앞으로 이원영 교수는 "조선일보 폐간 운동과 처벌할 수 있는 입법 청원에 앞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공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답신을 국민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두환의 불법 재산이 사회에 환원되도록 하는 '전두환 처벌법' 통과를 이끈 조남숙 위원장(사법정의국민연대)도 "2013년 6월 바로 이곳에서 투쟁을 하였고, 입법 통과가 되었다. 조선일보 처벌에 관한 투쟁도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다"라며 힘을 보탰다. 
 
2022년 6월 1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세미나. 조선일보 처벌에 관한 입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 조선일보 처벌 입법의 필요성과 방안 2022년 6월 1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세미나. 조선일보 처벌에 관한 입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 이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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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전해오는 힘이 있다"

탈핵운동의 일환으로 한국에서부터 티벳을 거쳐 이탈리아 바티칸까지 도보 행진을 했던 이원영 교수. 그에게 이번 도보 행진을 하며 기억에 남은 일은 무엇인지 물었다. 

"이번 수도권 행진 때는 호응을 해준 시민들을 꽤 많이 만났다. 홍삼 드링킹 한 박스를 주기도 하고, 격려금을 주기도 하였다. 운전하다 말고 자동차 창문을 내려서 응원을 해주기도 하였다. 땅에서 받은 힘도 있지만 도보든, 마음으로든 동참해준 시민들 덕분에 무사히 잘 온 것 같다."

'조선일보 폐간'이라는 작은 깃발을 들고 공덕역에서 국회의사당까지 함께 걸을 때 "할 일이 없나보다"라는 시민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 순간 영화 <암살>이 떠올랐다. "이렇게 해서 세상이 바뀌겠나. 독립은 물 건너 갔다. 독립이 되려면 벌써 됐겠지" 하는 자조적인 대사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독립도 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 기념이라며 챙겨준 작은 깃발을 가방에 꽂고 가다가 지하철역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자신은 직장인이라 마음만 보탠다며 응원의 말을 건네 주셨다. 응원을 해주는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 있는 한 이들의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태그:#이원영, #조선일보폐간운동, #사법정의국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조중동폐간시민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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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사가 나의 삶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일임을 깨닫고 몸으로 시대를 느끼고, 기억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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