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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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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주이란 한국대사를 불러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이란 언론이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가 윤 대통령의 언급이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의 말씀"이라며 "해당 발언은 이란과의 관계와 무관하다"고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이 문제가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이란 < ISNA > 통신은 18일(현지시각) 레자 나자피 이란 외무부 (법률 및 국제기구 담당)차관이 윤강현 한국 대사를 만나 윤 대통령의 'UAE 적은 이란' 발언을 강력히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나자피 차관은 윤 대사에게 이란과 페르시아만 지역 국가들과의 우호 관계를 설명하고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러한 우호 관계를 방해하고 평화와 안정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자피 차관은 또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당국의 즉각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이러한 접근 방식의 즉각적인 시정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미국의 대이란 경제재재에 따라 한국이 국내 은행에 예치된 이란 원유 수출 대금(70억 달러)을 동결한 조치 등을 상기시키면서 "분쟁 해결을 위해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자피 차관은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을 거론한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이는 NPT(핵확산금지조약)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한국 측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사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설명하며 "이란과 UAE 또는 한국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고 < ISNA >는 전했다.

주한이란대사관도 18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국가로 언제나 이 지역 국가들과의 공동의 노력과 협력을 통해 지역의 안정과 안보 그리고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이어 "특히 최근 몇 달 동안에도 이 지역 국가들과의 우호적인 관계 발전, 특히 이란의 두 번째 경제 교역 상대국인 UAE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대사관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 발언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부분을 "주한이란대사관은 존경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발표한다. 주한이란대사관과 한국 외교부는 그간 소통해왔으며 이러한 외교적 소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수정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UAE 파병 아크부대를 방문해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