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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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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정신'이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정신 그 자체'라고 한 건,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확정된 교육부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 용어가 전면 삭제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사를 다시 꺼내 들었다. 본인이 했던 말과 달리 '5.18 지우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책이었다.

이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노골적으로 5.18 민주화 운동 지우기에 나섰다"라며 지난 3일 보도된 <오마이뉴스> 기사를 거론했다. <오마이뉴스>는 해당 기사 <[단독] 윤석열 정부,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삭제>(http://omn.kr/22856)에서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고시한 사회과 교육과정(역사영역 포함)에서 이전 교육과정에 적혀 있던 '5.18 민주화운동'이란 용어를 일제히 제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를 윤석열 정부의 '5.18 지우기 시도'로 규정하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미 이 정권은 '5.18 북한군 개입설' 이런 이야기를 한 인사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김광동)으로 임명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일이 있다"며 "이제 한 발 더 나아가서 학교 교실에서 5.18을 지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부정하는 정권은 혹독한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며 "정부는 5.18 지우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서영교 최고위원 역시 윤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새 교육과정에서 '4.19 혁명'과 '6월 민주 항쟁'은 그대로 둔 채 '5.18 민주화운동'만 제외한 것을 거론하면서 "4.19 혁명과 6.10 민주 항쟁 그 중간 시점에 5.18 민주화운동이 있는데 삭제됐다고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에 전두환을 찬양했다가 비난을 받자 잘못했다면서 '개사과'를 내놨던 그 날이 기억난다"라며 "이와 관련해서 윤 대통령이 답변해야 한다. (광주 방문이) 가짜 5.18 방문이었는지, (5.18 기념사 등이) 가짜 발언이었는지 전부 다 대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유족 손 잡고 '임을 위한...' 부른 지 1년도 안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42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월 영령들에게 묵념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42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월 영령들에게 묵념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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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2 개정 교육과정의 '5.18 민주화운동 삭제'에 대한 비판은 기자회견 및 개인 SNS 등을 통해 야권 곳곳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작년 5월 광주에서 5.18 유족의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른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광주를 향해 돌아오는 대통령의 진심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또 "(윤 대통령이) 이제는 아이들이 배워야 할 민주주의도 없애고 있다. 민주주의는 삭제하고 호남은 배제하는 대통령의 구태의연한 보수본색이 드러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5.18 민주화운동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려는 시도를 중단하시라.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삭제하고 훼손하려는 대통령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따로 논평을 통해 "지금껏 윤석열 대통령이 밝혀왔던 5.18에 대한 입장의 진정성까지 의심받을 일"이라며 "교육과정에서도 지워지는데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했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은 언감생심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5.18 정신을 계승하는 것엔 여야와 진영이 따로 없다. 윤 대통령은 입장을 분명하게 하길 바란다"라며 "정부는 지금 당장 교육 과정 퇴행을 멈추고 교육 과정에 5.18 민주화운동을 최대한 담아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단독] 윤석열 정부,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삭제 http://omn.kr/22856
"'5·18', 의도된 삭제 아니다? 그럼 교육과정에 담아라" http://omn.kr/228d2
광주교육감 "삭제된 5·18, 다시 넣어라"... 교육부에 요청 http://omn.kr/228e7

태그:#이재명, #5.18 민주화운동, #교육과정 개정, #윤석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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