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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 페이스북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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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3일 오후 3시 44분]

경남의 한 기초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 등을 상대로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다. 화물연대는 김 의원에 대해 모욕죄로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면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해당 의원이 소속된 시의회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최근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라구하다 죽었냐"는 등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듯한 글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희생이란 다른 사람의 이익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빼앗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러나 애초에 이태원 사고에 대해 희생자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같은 이태원 참사 관련 막말이 지난 12일 언론에 보도되자, 김 의원은 "내 말이 거슬리면 그 좌가 좌파인 거~ 난 2012년부터 쭈욱 일관성있게 비판하던 사람이니 뭐 신분이 달라졌대도 바로 고쳐지지는 않아요"라며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뒤늦게 언론을 통해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었고 유족들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해서 한 말이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일부 글을 삭제했다.

이밖에 김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고 적기도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13일 낸 논평을 통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김미나 의원에 대해서는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본다"며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김미나 의원의 막말에 동의한다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말라. 그러나 조금이라도 인간으로서 양심이 남아 있다면 국민의힘 도당 차원에서 유족에 사죄하고 그 책임에 걸 맞는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문순규 창원시의회 부의장은 전화통화에서 "의장단에서 논의를 했다. 김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오늘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유가족과 시민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문순규 부의장은 "의원은 시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공직자다.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의원 신분으로서 유가족과 시민들한테 누를 끼쳤다. 의회 위상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모욕죄 고발 검토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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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미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화물연대에 대해서도 막말을 해왔다.

그는 지난 11월 9일 김여정 북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재인이 떨고 있나? ㅋㅋㅋ 삶은 XX가리는 문재인 맞죠? ㅋㅋ 왓따~~ 솔직한 표현! 개만도 못한 XXX"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서도 "겁도 없이 나라에 반기를 드는 가당찮은 X라이들"이라 했고, 이봉주 위원장의 사진을 올려 놓고 "인간아~~ 빌어먹게 생겨가꼬 면허증은 우예 하나 따서 식솔들 밥술 좀 뜨게 되니 눈이 뒤집히건봐~ 과하게 욕심 부리지 말고 고마하거라"라고 비하했다.

화물연대 경남본부 관계자는 "김미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분개를 했다. 이봉주 위원장뿐만 아니라 화물연대에 대해 모멸감을 주었다"며 "모욕죄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미나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의원 신분으로 공인임에도 부적절한 글을 SNS에 올렸다. 잘못된 글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특히 유가족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깊이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닫았다.

태그:#김미나 창원시의원,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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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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