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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 경찰통제선이 설치되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참사 현장 인근 한 상인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촛불, 배, 감, 밥, 국 등으로 차려진 제사상을 내놓았다.
 10월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 경찰통제선이 설치되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참사 현장 인근 한 상인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촛불, 배, 감, 밥, 국 등으로 차려진 제사상을 내놓았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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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인 서울관광재단이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현장 부근에서 행사를 주최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행사 종료 시점을 놓고 오락가락 해명을 내놓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참사 후 홈페이지에 올렸던 행사 보도자료를 삭제했고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사도 기사를 지웠다. 

서울관광재단은 10월 2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28~29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이벤트를 개최한다"며 "행사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뒤편에 위치한 홍보부스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핼러윈 분위기를 위해 홍보부스에는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진행요원 분장을 한 스텝들이 배치된다"며 "현장에 방문한 외국인들 대상으로 디스커버서울패스를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이 보도자료는 현재 삭제됐다.
 
서울관광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토대로 생산된 핼러윈 관련 행사 기사가 현재는 삭제돼 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해당 기사가 검색은 되지만(사진 위), 이를 클릭하면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사진 아래).
 서울관광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토대로 생산된 핼러윈 관련 행사 기사가 현재는 삭제돼 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해당 기사가 검색은 되지만(사진 위), 이를 클릭하면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사진 아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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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서서울패스는 2016년 출시된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로, 이를 소지하면 서울 주요 관광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면세점이나 공연장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 행사는 이틀에 걸쳐 참사 장소 인근에 있는 해밀턴 호텔 뒤편에서 진행됐다. 이는 '핼러윈 행사는 주최가 없다'는 기조로 책임을 피해오던 서울시 입장과는 배치된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저희 직원 두 명이 나가 업무용 책상 하나를 두고 한 작은 행사였다"며 "공식적이거나 정식으로 행사를 개최하거나 주최한 것이 아니었고, 당연히 그런 사태가 날 거라곤 예상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사 후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홈페이지에 추모 배너를 걸었는데 보도자료엔 '핼러윈을 즐기자'는 내용이 있어 적절치 않아 삭제했다"라고 덧붙였다.

행사 종료 시각은? 8시→7시→6시 달라진 입장
문진석 의원 "책임 있는 답변 내놔야"


한편, 참사가 있었던 10월 29일 이 행사 종료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판촉 활동을 끝낸 시각은 6시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앞서 보도된 기사를 보면 서울관광재단은 "7시에 철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보도자료에는 오후 8시까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나와 있다.

이와 관련해 재차 묻자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판촉 활동을 6시까지 하고 이후 마무리하는 시간이 더 걸리지 않나"라며 "그런 부분이 와전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청이 공개한 112 신고센터 신고 내역에 따르면, 당일 첫 신고는 오후 6시 34분에 접수됐다. 이 신고자는 "압사" "큰 사고"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현장의 다급함을 알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지자체의 '주최 없는 행사'라는 주장은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허구"라며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는 사실 은폐, 축소, 거짓해명 의혹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그:#이태원, #참사, #서울관광재단, #핼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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