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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어나서 발언하는 모습.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어나서 발언하는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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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다른 잠재적 당대표 후보들을 '광역 저격'하고 나섰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본인의 경쟁력을 드러내기 위해 연일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향한 국민의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가 확실시되는 후보는 원내의 김기현·안철수 의원이다. 윤상현·조경태 등 중진그룹도 분위기를 살피고 있고, 정진석·권성동 등 '윤핵관' 그룹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외에서는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역시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고, 권영세·원희룡 등 장관급 인사의 복귀까지도 언급되는 형국이다.

이처럼 여러 잠재적 후보군이 난립하는 가운데, 김기현 의원은 12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을 차례로 비판했다. 소거법에 따라, '결국 당대표는 내가 되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유승민? 대통령과 각 세워... 나경원? 계속 선거 나와서 인지도 높은 것"

김기현 의원의 첫 번째 타깃은 유승민 전 의원이었다. 이름은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김 의원은 "여러 언론에 보도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라며 "그러니까 민주당 당원이 우리 당 대표를 뽑는다? 그러면 좀 황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역선택' 때문이라는 논리이다.

그는 "거꾸로 민주당의 지지를 많이 받는다는 것은 우리 당 대표로서의 자격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당원들 의사가 확실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명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본선은 현재 일반 여론조사 3, 당원 여론조사 7의 비율로 치러지게 되어 있다. 김 의원의 지적은 현행보다 '당심'의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뉘앙스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심'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 "대통령 선거에 여러 번 나왔던 사람, 계속해서 당 대표 선거에 나왔던 사람, 가령 이렇게 본다면 대국민 인지도는 당연히 높겠다"라며 개의치 않았다.

김 의원은 특히 유 전 의원이 비윤계의 대표격으로 여겨지는 것을 염두한 듯,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운다거나, 또 윤 대통령과 계속해서 트러블을 만든다거나 해서 과연 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정권 초기에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도, 건전한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어야 된다"라는 주장이었다.

"권성동? 여러 논란 많아... 안철수? 대통령 출마 위한 사당화 안 돼"

진행자는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사'로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언급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민심의 동향을 살펴야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 임기 초반에 엄청난 우리가 진통을 겪었지 않느냐?"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그것이 이준석 전 대표 관련 문제도 있었지만, 또 당을 이끌었던 분들 사이에서도 여러 논란들이 많이 있었지 않느냐?"라며 "그런 점들에 대한 숙고를 본인도 하지 않겠느냐"라고 에둘러 말했다. 권 전 원내대표가 일으킨 여러 논란을 상기시키며 역시 당대표로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셈이다.

또한 "다음에 이제 대통령 선거에 나오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 이번 대표 선거로 나오게 되면 내후년에 있는, 1년 한 5개월 정도 남았습니다마는 그때 총선 국회의원 총선 과정에서 개인의 사심이 작용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급 인사들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의원은 " 내년 초 한다 하더라도 윤석열 정부가 출범 뒤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다음 대통령 선거에 누가 나올 거냐? 누가 후보가 될 거냐? 여기에 관심이 쏟아지는 채로 운영이 된다면 대통령 입장에서는 굉장히 정국 운영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초기에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표를 뽑아야 그것이 집권 여당이 제대로 작동이 되는 것"이라며 "이번에 대표로 나오시겠다는 분이 다음 자기의 대통령 출마를 위해서 당을 사당화 시키거나, 개인 사단으로 인물을 구축하겠다거나 그런 우려가 생겨서는 안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기현 "민주당 이재명?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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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의원은 현안과 관련해서도 날 선 표현들을 써가며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역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는 외신의 평가가 맞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라며 "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김정은의 마음이다, 이심정심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일본 해상 자위대를 포함한 한미일 3국이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합동훈련을 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가 '친일 국방'이라고 비판하자 '친북' 프레임을 꺼내 맞선 것이다.

김 의원은 "김정은이 하고 싶은 말을 이재명 대표가 그대로 해 주고 있구나(라고 봤다)"라며 "민주당이 대한민국 정당인지 아니면 북한 노동당의 이중대 정당인지, 저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서도 그는 "누가 대한민국의 적인가?"라며 "연일 핵과 미사일로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핵 깡패' 김정은, 연일 '친일 국방' 타령을 하며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역을 자청하는 '아수라' 이재명 대표, 불법행위를 자행하며 정상적 경제질서를 유린하는 '슈퍼갑' 민노총"이라고 쓰고, 이들을 "대한민국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이제 더이상 이런 비정상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라며 "대한민국의 3적, 이들을 청산하기 위한 투쟁에 저 김기현이 선봉에 서겠다"라는 다짐이었다.  

태그:#김기현,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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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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