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5로 역전패당한 kt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 후 퇴장하고 있다. 2022.10.11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5로 역전패당한 kt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 후 퇴장하고 있다. 2022.10.11 ⓒ 연합뉴스

 
단 한 경기로 kt 위즈의 운명이 달라졌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kt는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6으로 패배했다. 9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잠실야구장 곳곳에는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눈에 띄었다. kt-LG전 결과에 키움의 정규시즌 순위까지 결정됐기 때문이다. 홈 팬들 앞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맞이한 LG 류지현 감독도 '대충 임한다'는 생각 없이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경기 후반 집중력 부재... 허무하게 날린 준PO 직행 티켓

예상과 다르게 1회부터 난타전이 펼쳐졌다. 1회초 앤서니 알포드와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 황재균의 투런포로 4점이나 뽑은 kt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에 질세라 LG도 김현수,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와 문보경의 땅볼 때 1점을 더 보탰다. 순식간에 격차가 1점 차까지 좁혀진 것이다.

3회말에는 2사 2루서 문보경의 중전안타로 2루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았다. 임찬규와 고영표의 선발 매치업을 감안하면 kt가 생각했던 시나리오와는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팀의 승리를 위해 등판한 고영표이지만 평소와 달리 1회말부터 불안한 제구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5회초 알포드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은 kt는 7회초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조용호의 볼넷과 강백호의 안타, 알포드의 자동고의4구 출루로 1사 만루가 됐는데 후속타자 장성우의 병살타로 그대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kt 벤치가 2루 포스아웃 상황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4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한 kt는 박영현(1이닝 무실점)-심재민(⅓이닝 무실점)-김민(⅔이닝 무실점)-김민수(2⅔이닝 무실점)까지 구원투수들의 무실점 릴레이로 8회말까지 잘 버텼다. 문제는 아웃카운트 3개가 필요했던 9회말이다.

8회말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9회말 서건창, 홍창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여기에 박해민의 번트안타로 분위기는 더 묘하게 흘러갔다. 송찬의의 헛스윙 삼진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서건창이 득점을 만들었다. 타구를 잡은 좌익수 알포드가 3루주자 서건창이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면서 안일한 수비를 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2사 1, 2루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볼카운트 3-2서 7구 승부 끝에 김재윤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7구 모두 패스트볼을 고집했던 kt 배터리의 선택도, 7회 이후 공-수에서 나타난 장면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다.

키움은 준PO로... PS 최종 대진 및 일정 확정

9회말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에 환호를 지른 것은 키움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내외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LG가 승리를 확정하는 순간 서로 기쁨을 나누었다.

이날 경기로 정규시즌 3위(키움)와 4위(kt)가 정해지면서 2022 KBO 포스트시즌 일정도 확정됐다. 기존에 발표된 전체 일정이 하루씩 미뤄져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2일이 아닌 13일에 개최된다. 장소는 kt의 홈 구장인 수원 kt 위즈파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키움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오후 2시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2위 팀 LG이 격돌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또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정규시즌 1위 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11월 1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 랜더스필드서 개최된다.

12일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었던 키움은 15일까지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11일 경기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위해 미리 서울에 올라와 있던 KIA에게도 하루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 당장 '에이스' 고영표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해야 하는 kt만 울상을 짓게 됐다.

다만 한국시리즈가 10월 내로 열리지 못하는 등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점은 가을야구 진출 팀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컨디션 관리와 부상 방지, 두 가지를 다 챙기는 팀이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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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 장성우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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