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8월 4일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 부근의 녹조
 8월 4일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 부근의 녹조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낙동강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 민관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상호 검증을 통해 신뢰 기반을 형성하는 것은 갈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 환경개선과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 환경부는 비상식적 몽니를 중단하고, 국민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민관 공동 녹조 조사위원회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이 1일 낸 자료에서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부산‧경남‧대구 가정집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환경부의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는 하루 전날인 지난 8월 31일, 가정집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자 환경부는 즉각 "수돗물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설명자료에서 "지난 8월 2일 대구 문산‧매곡·부산 화명‧덕산·경남 함안칠서 정수장의 수돗물을 대상으로, 환경단체가 활용한 ELISA법과 환경부 고시에 따른 분석법인 LC-MS/MS법 2개로 분석한 결과 5곳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지난 8월 23~24일 부산, 대구, 경남, 경북지역 정수장 10곳의 수돗물에 두 가지 분석법을 활용하여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했다. 10곳 모두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또 "낙동강 본류를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정수장에서는 매주 1~2회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분석결과는 국가상수도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국민 안전 위한 공동 조사" 제안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는 1일 반박 자료에서 "환경부는 왜곡‧무지‧변명을 중단하고, 국민 안전을 위한 공동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부 설명을 두고는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해 국가부처와 국가기관이 해야 할 일을 망각하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태도를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설명자료는 왜곡과 무지가 섞여 있어 읽기조차 민망하다"고 밝혔다.

측정방법을 두고는 "환경단체가 수돗물 분석을 의뢰해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이 사용한 ELISA 키트의 정량한계는 환경부가 밝힌 표시한계(정량한계) 0.3ppb가 아닌 0.05ppb이고, 검출한계는 0.0016ppb"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부가 두 번에 걸쳐 ELISA법의 표시한계(정량한계)를 0.3ppb라고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으로 왜곡하고자 했던 것인가. 아니면 ELISA 키트에 대해 무지한 것인지 환경부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환경부는 무조건 검출되지 않았다는 말을 고장이 난 녹음기처럼 되풀이하고 있다"라며 "환경부가 분석방식의 정확도에 대해서 신뢰받으려면 관련 로우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 위험에 대한 의혹은 그 위험 평가와 위험관리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중요한 해법이다. 그러나 환경부는 국가라는 권위 뒤에 숨어 투명성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부가 정수장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정수장 주 1~2회 마이크로시스틴 분석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녹조 독소 농도는 하루에도 단 몇 시간 차이로 급격히 변한다. 이는 지난 8월 낙동강 국민 체감 녹조 조사단이 직접 확인한 내용이기도 했다. 따라서 주 2회만으로 수돗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주장은 그 자체로 신뢰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은 유속이 10배 느려졌다"라며 "물의 흐름을 막는 보 구조물 때문이며, 그 물에서 대규모 녹조가 창궐해 강을 뒤덮었다. 녹조 독소가 농산물과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사회 재난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지금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상식과 싸우고 있다. 환경부는 이런 상식에 기반해 문제를 지적한 환경단체와 민간 전문가를 폄훼하고 매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낙동강, #녹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