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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도초고등학교에서 섬커뮤니티매핑 : 예술로 만난 도초도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 도초고 섬커뮤니티매핑 : 예술로 만난 도초도 지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도초고등학교에서 섬커뮤니티매핑 : 예술로 만난 도초도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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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 간 도초고등학교에서 '자율적 교육과정'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이 과정을 운영해 온 도초고등학교(교장 김장홍)는 '자기 스스로 민주시민이 되자'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과 마을의 교육 자원을 활용한 '지역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자율적 교육과정'은 기존 교실 안에서 교과서와 입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살아가는 지역 공간을 중심으로 여러 교육기관이 연계해 17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도초고등학교 김장홍 교장을 비롯한 각 교과별 교사들의 수업과 더불어 지역 교육기관인 섬생태연구소(소장 김정춘), 섬마을인생학교(이사장 오연호, 신안군수 박우량),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CCAP)이 각각 주제별 프로그램을 맡아 학생들이 지역을 이해하고 동시에 실제적인 삶과 교육이 일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공동 교육과정'의 핵심은 '섬커뮤니티 매핑 : 예술로 만나는 도초도' 프로젝트이다. 매년 이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고 있는 섬마을인생학교는 올해 '바다꽃, 피고 지다. 그리고 품다'를 주제로 지역 역사와 공간들의 이야기를 작사·작곡, 응용연극(렉처퍼포먼스), 포토에세이와 영상 제작팀을 기획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바다꽃 '소금'의 역사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보는 <바다꽃, 피다>팀은 대동염전과 시조염전을 탐방하고 이를 자신들의 이야기와 엮어 직접 가사와 곡을 만들었다.
 
"어두운 바다 속 숨어있는 바다꽃 
누구도 알지 못할 아픔을 품고 
바다를 떠나 뭍으로 올라 새로운 나를 찾아서
빛나는 햇살 따뜻한 바람 머금고 피는 소금꽃

드넓은 바다 속 보이지 않지만
한결같이 빛나는 소금처럼

길었던 아픔과 우리의 눈물도 밝게 빛나는 꽃으로 피어나길
일상이 되어버린 힘든 날들,아무 변화도 없는 지루한 시간들
하지만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위한 너를 찾아서
다시 한번 일어날거야"

<바다꽃, 피다>팀을 이끈 민경찬 선생님(섬마을인생학교 협력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와 자기가 사는 공간에 담긴 역사를 자신의 삶 이야기로 엮어 가사를 짓고 선율을 만들었다. 직접 만든 노래 가사처럼 아이들이 인생의 바다에서 아름다운 자기만의 인생꽃을 피워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비금도와 도초도는 염전을 태양광 발전 단지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 도초도는 100여개 염전 중 5%가 태양광 발전 단지가 되었고, 비금도는 전체 염전 중 60% 이상이 태양광 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섬이라는 공간과 태양광 산업의 중심지로서 섬의 이미지를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바다꽃, 지다>팀은 도초도 만년리 염전과 섬생태연구소 수상 태양광 발전를 둘러보고, 시목해변 백사장에서 퍼포먼스를 구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 도초고등학교 섬커뮤니티매핑 : 예술로 만난 도초도_바다꽃 지다 공연
ⓒ 섬마을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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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초도라는 공간과 태양광 산업에 대해 고민해봤다는 주예원 학생은 "무대에서 선보인 검정색 천은 태양광 발전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도초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섬의 역사가 사라지고 자연생태계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다꽃, 지다>팀을 이끈 박향숙 선생님(교육극단 원향 대표)은 "전통 오방색천으로 섬의 이미지를 형상화시켜봤다. 빨강은 태양, 흰색은 소금, 노랑은 땅, 파랑은 바다와 바람, 검정은 태양광 발전을 의미하는데, 학생들이 느끼는 섬과 바람,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의미를 몸으로 잘 표현해주었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관점에서 섬을 바라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직접 인터뷰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바다꽃, 품다>팀은 학생들이 선택한 명사십리해변 등 여러 공간들과 친구의 집을 방문하고 소금 산업을 이끄는 지역 주민을 만나기도 했다.
 
▲ 도초고등학교 섬커뮤니티매핑 프로젝트 : 예술로 만나는 도초도_바다꽃피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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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초도에서 소금생산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최신일씨를 직접 인터뷰해 영상으로 만든 박예찬 학생은 "소금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면서 "나 또한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의 지역 산업에 대한 비전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자율적 교육과정'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이해와 민주시민으로서 역량 강화를 강조한 김장홍 도초고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지역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가질 때 진정한 민주시민으로서 배움과 성장이 일어난다고 느꼈다"면서 "한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아가 "앞으로도 지역민과 여러 교육기관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지역공동교육과정'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태그:#도초고등학교, #섬마을인생학교, #섬커뮤니티매핑, #자율적교육과정, #지역공동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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