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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남해안을 끼고 있는 대부분 지자체의 경우, 바다와 섬의 잇점을 살린 관광정책으로 해양관광거점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신우철 군정 또한 "민선 7기 때부터 완도군을 향후 해양관광거점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역설해왔지만, 완도의 경우 해양관광을 할 수 있는 저변은 좋은데 반해 민선 8기 군정 핵심과제로 실현하기엔 넘어야 할 턱이 많아 보인다.

해양 레저 전문가들은 "바다와 인접한 지자체의 경우 이제는 해양관광의 플랫폼 투자에 시선을 집중해야 하는데, 기상 이변과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며 해변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바다는 단순하게 여름 성수기 해수욕을 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훨씬 다채롭게 확산돼야 하고, 특히 요즘 젊은 세대는 해양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지향성이 대단해 새로운 관광 공급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이제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에서도 하늘만 쳐다보는 피서관광을 넘어 4계절 입체적이고 탄력적인 관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선박 정박만이 요구됐던 완도항의 여건에 대한 개선 방향도 지적되고 있다. 언론인 김아무개씨는 "해변과 항을 가진 곳은 주변을 하나의 광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데, 완도항의 경우 야경은 좋은데 반해 걸을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돌려주는 완도항 재생 프로젝트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정욱 의원은 "완도읍을 보면 전형적인 항구도시다. 항구도시라면 밤 문화와 상업기능이 활발해야 하는데, 현재 완도읍은 오후 9시 이후 상권이 죽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새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돼 도로망이 좋아지면 지역에선 빠져나가는 주민의 수가 많아져 지역에서 돈을 쓰는 주민들의 수가 적어지고, 완도로 들어오는 외부 관광객은 2~3시간 보고 가는 공동화 현상이 심화돼 지역경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완도읍 이아무개씨는 "완도의 경우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체류해 관광 여행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최소 1천석 이상 체류형 숙박시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지자체는 진도군이다. 이곳은 세월호 참사 이후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진도군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국내 최대 콘도레저 기업을 유치했다.

지역경제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진도군은 리조트와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을 겨냥해 진도읍 중심상권 활성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흡수하기 위해 빈 점포를 이용해 청년점포, 버스킹 공연, 경관조명 등 야간명소를 개발하면서 지역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가고 있다. 
  
지난 1일, 신우철 군수가 비전선포식에서 밝힌 해양관광거점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체류형 거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양치유와 연결해 생일, 금당, 청산까지 해양 유람선 여행이 가능케 해야 한다.

이와 함깨 밤배를 타고 제주로 갈 수 있는 기항지로 완도항 인프라 구축을 통해 오후 9시 이후 상권을 되살릴 수 있는지, 신우철 군정에게 주어진 민선 8기 관광의 의제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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