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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동부 강진 피해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강진 피해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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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강진이 발생해 1천 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아프간 남동부 파크티카주에서는 22일(현지시각) 오전 1시 24분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기준으로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했다. 

파크티카주 탈레반 정부 문화공보국장 아민 후자이파는 "파크티카주에서만 1천 명 넘게 사망했고, 1500명이 다쳤다"라며 "거리와 집마다 사망자를 애도하는 통곡 소리가 넘쳐난다"라고 밝혔다.

산간 외딴곳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는 데다가 병원 시설과 의료진 부족, 도로 유실로 구조대 진입이 어려워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험대 오른 탈레반 정권... 국제사회에 도움 호소 

이번 지진의 진앙은 인구 9만6천여 명의 도시 호스트에서 남서쪽으로 37㎞ 떨어진 곳이며, 진원의 깊이가 10km로 얕은 탓에 수도 카불은 물론이고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 

또한 피해 지역의 가옥은 대부분 구조물 없이 흙벽돌로 부실하게 지어졌고, 주민 대부분이 잠든 한밤중에 발생해 인명 피해가 더욱 커졌다.

라미즈 알락바로프 아프간 주재 유엔 특별대표는 브리핑에서 "피해 지역에서 최소 2천여 채의 가옥이 파괴됐으며, 가구당 평균 7~8명이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산악 지대인 아프간은 평소에도 지진 피해가 잦았다. 1998년 규모 6.1의 강진으로 4천500여 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2002년 규모 6.1 지진으로 1100여 명, 2015년 규모 7.5 강진으로 400여 명이 숨진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강진 피해를 보도하는 CNN 방송 갈무리.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강진 피해를 보도하는 CNN 방송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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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8월 친서방 정권과 미군을 몰아내고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은 이번 지진으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아프간은 탈레반 집권 후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고,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의 지원도 줄어들어 심각한 빈곤을 겪고 있다.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와 모든 인도주의 단체가 이번 비극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프간 국민을 도와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샤라푸딘 무슬림 재난관리부 차관도 "어느 나라든 이런 큰 재난이 발생하면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이런 거대한 재난은 우리의 힘만으로 대응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와 이웃 나라 파키스탄 등은 피해 복구를 위해 아프간을 돕겠다고 밝혔다. 일부 구조대와 의료진은 현장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나라들은 아프간 구호 자금이 탈레반 정권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전달하기보다는 유엔이나 인도주의 단체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AP통신은 "이 방식은 지금 같은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데 너무 느리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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