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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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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nny Elias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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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는 해방 클럽이 나온다. 뭔가에서 해방을 원하는 이들이 모여 해방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다. 해방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여기저기 착 붙는 단어일 줄이야. 무언가에 속박되어 있어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느낀다면 해방이 필요한 건데 그래서 오늘 이야기할 것은 패션 해방!

'패션 해방'이란, 옷으로 인해 발생되는 심리적 문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옷으로 인한 심리적 문제는 실패감, 후회, 미련, 피로감, 자신감/자존감 하락, 스트레스 등인데 이런 것들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감정들이 반복되어 옷생활의 질을 떨어뜨린다면 패션 해방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패션 해방을 위해 필요한 실천은 뭐가 있을까? 패션 해방을 위해 멀리해야 할 옷습관 10가지를 소개해본다.

1. 옷잘러 친구에게 도움을 청한다

오해하지 마라. 안티-옷습관이다. 안목과 감각이 있는 친구라면 나에게 맞는 맞춤 옷을 추천하겠지만 80%는 자신의 기준으로 봤을 때 멋있어 보이는 옷을 추천한다. MBC <나혼자 산다>의 전현무가 코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처럼 전현무에게 어울리는 옷보다는 코쿤 스타일을 전현무에게 입히는 현상이 발생한다. 옷잘러 친구는 만족해하지만 정장 옷을 입은 당사자는 이 옷이 나에게 어울리는 건지 아리송하다.

2.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만을 기다린다

우리는 비주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날씬할수록 잘생길수록 옷빨이 잘 받는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걸 무시하라는 말이 아닌, 현재의 내 모습에 집중해 최적의 스타일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는 현재의 나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자기 긍정감이 동반될 때 스타일링은 살아나고 다이어트도 (요요없이) 성공할 수 있다.

3. 퍼스널 컬러에만 올인한다

퍼스널 컬러 컨설팅에 관심을 많이 가지니 부럽다. 나는 퍼스널 컬러를 배우다 말았지만 색깔로 인해 스타일이 살아나고 생기있어 보이는 건 맞다. 하지만 퍼스널 컬러를 아는 것과 옷을 잘 입는 건 별개다. 옷은 색깔 이외에도 변수가 많은 부분이므로 색깔을 아는 건 나를 알기 위한 일부분이며 그것이 나의 기질과 취향, 라이프 스타일과 잘 섞여야만 나다운 멋을 쟁취할 수 있다.

4. 옷장 속 실패템을 분석하지 않는다

우리는 원래 옷을 분석하지 않는다. 나 역시 코칭을 시작하기 전에는 분석하지 않았지만 코칭과 강의를 하면서 분석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실패한 아이템을 분석하면 내가 왜 이 아이템을 사놓고 한 번도 안 입게 되는지 알 수 있다. 내가 무엇을 불편해하고 어떤 소재를 싫어하는지, 어떤 핏을 꺼려하는지 등이 보인다. 그래서 실패템을 간단히라도 분석해보는 걸 추천한다. 실패한 아이템이 입었을 때 왜 마음에 안 드는지 2~3가지를 기록해보라.

5. 옷장 속 성공템을 분석하지 않는다

자, 실패템을 분석했으니 이제 성공템을 분석할 차례다. 그냥 마음에 드는 옷을 잘 샀다는 기쁨이 커서 분석은 뒷전이다. 하지만 성공템 역시 분석을 해 놓으면 실패템과 마찬가지로 성공의 요인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입었을 때 이런 느낌이 좋구나, 이런 색깔은 나에게 잘 어울리네, 길이가 짧아 불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네 등 내 머릿 속 기억 저장소에 기억해두면 선순환 쇼핑에 도움이 된다.

6. 새로운 코디 조합을 시도하지 않는다

요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패션 전문가가 2명이 나와서 여러가지 패션 조언을 해준다. 최근에 옷 정리에 대해, 입을 옷이 없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코디법을 알려주다 김어준 공장장이 '그거 귀찮아서 언제 하냐'라고 답했다. 귀차니스트를 위해 133 코디법을 제안한다. 1가지 상의에 3가지 하의, 3가지 신발을 매치해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조합을 했을 때 내가 시도해 보지 않았던 코디를 발견하게 되고 입을 수 있는 착장(아웃핏)은 늘어난다.

7. 유행템은 무조건 사고 본다

어떤 아이템이 유행을 하면 그 아이템이 아닌 옷을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실 백화점에 가서 어떤 품목을 사려고 할 때 유행이 아닌 아이템은 상대적으로 몇 개 없어 쇼핑이 어렵다. 그래서 이건 비단 소비자의 잘못뿐만은 아닌데 유행템을 쟁여놓다 보면 내년에, 내후년에 입을 옷이 없어진다. 입을 옷이 없어 매년 새로운 옷을 사게 만드는 전략이야말로 패션 업계의 생리이며 주체적 소비의 끈을 꼭 잡고 있지 않으면 '입을 옷 없어 늪'에 빠지게 된다.

8. 코디 조합을 고려하지 않고 산다

어떤 아이템을 구매할 때 갖고 있는 옷과의 코디 조합을 고려하는가? 새로운 패션템을 살 때 중요한 부분이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사놓고 옷장에 모셔놓게 된다. 코디 조합을 알려면 현재 계절에 해당하는 옷, 신발, 가방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새로 구매할 옷과 집에 갖고 있는 옷과의 조합이 최소 3가지 착장(아웃핏)은 나와야 한다. 예쁜 옷 사서 잘 입으려면 이 과정이 필수다.

9. 비우지 않고 채울 생각만 한다

언제부턴가 과식을 하지 않게 되었다. 과식으로 인한 불편한 포만감이 기분을 좋게 하지 않고 몸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리력에 관한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지도 10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정리를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정리법이 어려워서이기 보다는 마음이 약하기 때문이다. 아직 떠나 보낼 준비가 안 된 아이템에 대한 미련이 클수록 패션 해방은 멀어진다.

10. 지식, 정보만 습득하고 실천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실천이 제일 어렵다. 말이야 누가 못하나? 백 번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강력한 것처럼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라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나혼자 산다>의 전현무를 칭찬하고 싶은 점은 옷잘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점이다. 이제 그의 옷장에는 힙하고 패셔너블한 아이템들이 즐비하다. 멋진 옷을 보는 눈은 이제 장착이 되었으니 이제 본인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이 뭔지만 알면 되겠다.

태그:#심리적해방 , #패션해방, #안티옷습관, #옷습관, #패션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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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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