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이 시장직을 차지했다.
최민호(66) 국민의힘 후보는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이춘희(67)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최 후보는 52.83%(7만8415표), 이 후보는 47.16%(6만9995표)를 얻었다.
최 후보는 "과거의 심판과 미래의 선택이라는 선거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결단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새삼 두려움이 느껴진다"며 "겸허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시민을 바라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최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세종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를 보여준다.
세종특별자치시 지위를 얻은 민선 5기 선거 때부터 유권자들은 내리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19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해찬 의원이, 2석으로 늘어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당선됐다.
앞선 선거인 20대 대선 역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7.77%포인트 앞섰다.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앞선 곳은 세종시가 유일했다.
최 후보가 이 후보와 견줄만한 '세종시 전문가'로 평가받은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두 후보는 모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청장을 지냈으며, 최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이 시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각각 행복청장을 맡았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관련해 대통령 제2집무실·국회 분원 설치에 더해 세종교육 특구 시범 지정과 경제특구 지정을 통한 미래전략중심도시 구축을 제시했다.
논쟁이 뜨거운 KTX 세종역 신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경부선 조치원역에 KTX를 정차시키는 안을 내놓았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 안정화 방안을 두고는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 투기지역 지정 등 3중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주택 공급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보 철거 여부에 대해서는 "세종시는 장기적으로 많은 용수가 더 필요하다"며 "세종보를 해체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말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최 후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외에도 충청남도부지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