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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교를 맞아 학생들과 함께 등굣길에 나섰다.
 21일 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교를 맞아 학생들과 함께 등굣길에 나섰다.
ⓒ 노옥희 교육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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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첫 등교에 나섰다. 2월 7일 울산광역시에 도착한 후 40여 일 만이다. 노옥희 울산광역시 교육감은 학생들의 첫 등교를 맞아 학생들이 다니게 되는 서부초등학교에 학생들과 함께 등굣길에 나섰다.

노옥희 교육감이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등교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학생들이 가방을 메고 나와 있어 노 교육감이 예정된 일정을 바꾸고 함께 학교까지 학생들과 걸어가게 되었다. 노 교육감은 "오늘(21일)이 마침 아프간 설날이다"라며 "아이들 표정은 모두 밝았다"고 밝혔다
   
이어 노 교육감은 "학생들은 각자 자기 이름이 쓰인 종이가방을 하나씩 들고 등교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그 속에는 자기가 배정될 학급 친구들 숫자만큼 자기 이름을 써서 포장한 과자 선물이 들어 있었다"며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자기 이름을 꼭 알리고 싶었나 보다"라고 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첫 등교를 앞두고 자신들의 이름이 쓰인 가방을 들고 있다. 가방에는 같은 반 학우들에게 줄 과자 선물이 들어 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첫 등교를 앞두고 자신들의 이름이 쓰인 가방을 들고 있다. 가방에는 같은 반 학우들에게 줄 과자 선물이 들어 있다.
ⓒ 노옥희 교육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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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특별기여자 학생들이 다닐 서부초등학교는 한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첫 글자를 따서 '한아름반'으로 이름 붙인 한국어 학급 세 개 반을 운영한다. 수업은 한국어와 아프가니스탄의 언어인 다리어가 함께 쓰이는 영상으로 진행된다. 한편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교와 기존 학생들의 호의적인 호응 아래 아프간 특별기여자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중이다.

노 교육감은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을 각 학급에서 소개하거나 방송으로 전교생들에게 소개하고 또래도우미도 '문화도우미' 등으로 이름 붙여 뽑았는데 희망자가 많았다"며 "한 교장선생님께서는 통합 수업시간이 너무 적다며 더 늘려야겠다고도 했고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너무 고맙고 든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교육감은 "자기 학교는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학생들끼리 찍은 사진을 저에게 보내온 학생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 교육감은 "모두들 한마음으로 걱정해 준 덕분에 첫 등교는 무사히 마친 것 같다"면서 "이제부터는 많은 부분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을 중심으로 한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동안 여러가지로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우리 교육청은 어려운 시기 힘을 모아주신 학교의 어려움을 돕고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포부와 다짐을 밝혔다.

"아이들이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해가는데 도움 되길"
 
지난 16일 열린 아프가니스탄 학부모 설명회에서 노옥희 교육감이 한 학부모와 자녀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아프가니스탄 학부모 설명회에서 노옥희 교육감이 한 학부모와 자녀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 노옥희 교육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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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청은 이번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입학과 관련해 학부모 소통을 포함한 모든 과정을 오롯이 지역교육청의 힘만으로 진행해왔다. 노 교육감도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나 교육부에서 어떤 지원이나 소통 없이 갑자기 우리 교육청에 맡겨진 일들이라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우리 교육청에서는 아프간 자녀 취학 관련하여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한 특별대책위를 구성하고, 대외협력담당관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들로 특별대책팀을 구성하여 실무적인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교육감은 "한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오게 된 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우려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두 차례의 학부모 설명회를 가지며 소통하려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널리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시길 당부드린다"면서 "아프간 학부모님들과도 설명회를 가지고 그동안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질의응답을 가졌다"고 밝혔다.

특히 노 교육감은 "우리가 원해서 만든 상황은 아니지만 아프간 학생들이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알게 하는 기회가 되게 하고, 한국 학생들도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되어 다문화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해가는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역시 지난 2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사는 게 꿈입니다'라고 하는 것은 비단 아프간을 탈출한 특별기여자들만의 꿈이 아니다"며 "그것은 종교와 인종, 정치 체제와 관계없이 인류 보편적으로 자식을 둔 부모의 꿈"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의 85명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울산시청과 울산교육청, 그리고 울산 시민들의 지속적인 지원 및 관심 아래 한국 사회에서 자신들의 꿈을 키워내길 바란다.

태그:#노옥희 ,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다문화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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