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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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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는 0.73%인 24만7077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면서 역대 가장 박빙이었지만, TK(대구경북)에서 대패한 더불어민주당은 또 다시 동진에 실패하며 숙제를 떠안았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를 보면,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은 77.1%를 기록해 지난 19대 대선보다 0.1%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은 각각 78.7%, 78.1%로 전국 평균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았다.

국민의힘 후보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구에서 75.14%인 119만9888표를 얻었고, 경북에서도 72.76%인 127만8922표를 얻었다. 윤 후보가 TK에서 얻은 평균 득표율 73.95%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 유승민 후보가 모두 얻은 득표율 72.56%보다 1.39%p 높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구에서 21.6%를 득표했고, 경북에서는 23.8%를 득표했다. 이 후보가 TK에서 얻은 평균 득표율은 22.7%로 이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득표한 21.75%보다 0.95%p를 더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인 29.13%를 확보했지만, 군위군에서는 TK의 평균 득표율보다 8.81%나 낮은 13.89%를 가져갔다.

윤 후보는 호남에서 평균 12.86%를 득표하며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남긴 보수정당 역대 최고 기록(10.5%)를 경신했지만,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얻었던 최고 기록을 겨우 넘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TK 지역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구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을 문재인 정부에서 결정했고, 대구의 먹는 물 문제도 구미의 강한 반대에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나아가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가교역할을 하면서 지역 예산을 확보하려 애쓰고 대구경북 광역교통망 등 지역민원을 해결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런 성과들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았다.

위기 느낀 TK 보수 표심, 윤석열로 결집

민주당은 TK 출신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대구경북에서 30% 이상의 득표를 목표로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45년 보수정당에 몸담았던 박창달 전 의원을 영입했고 김동률 박근혜 전 대통령 서포터즈 중앙회장과 함께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치러지면서 두 후보의 정책보다 각종 의혹이 부각됐고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TK에서도 이 후보 대신 윤 후보에게 표가 결집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4일과 5일 실시된 사전투표도 TK지역의 보수 표심이 결집하게 된 하나의 이유로 보인다. 사전투표에서 호남은 전국 최고 투표율을 보였지만 대구는 경기와 제주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후 초박빙 선거에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은 TK 투표를 독려했고, 그 결과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윤석열 후보로 표가 결집된 것.

지역의 한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지역감정이 완화되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당선되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결집, 진영 결집으로 되돌아갔다"고 진단했다.

태그:#이재명, #윤석열, #20대 대선, #투표율, #선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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