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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추모식, 헌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추모식, 헌화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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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부모연대(아래 부모연대)가 8일 경기도청 앞에서 최근 가족에게 죽임을 당한 두 명의 장애인 추모제를 열고 정부에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탁미선 부모연대 부회장(경기지부장)과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이미영 부모연대경기부지부장 등 6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 2일 하루에만 경기도에서 발달장애인 두 명이 그 가족에 의해 사망했다. 한 명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8살 어린이고, 다른 한 명은 20대 청년이었다.

지난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자택에서 발달장애 8세 아들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친모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아들과 반지하 주택에서 단둘이 살면서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생활했다.

같은 날 시흥에서는 50대 엄마 B씨가 중증 발달장애인 20대 딸을 질식시켜 숨지게했다. B씨는 말기 갑상선암 투병 중이었다. 과거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단둘이 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추모식,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추모식,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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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 참석자들은 두 사건을 대한민국 복지 사각지대가 불러일으킨 사회적 타살이라 규정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부모가 더이상 범죄자가 되지 않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하루 최대 24시간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무슨 권리로 내 아이를 내 맘대로 죽인단 말인가, 죽임을 당해도 되는 존재는 없다. 그 어떠한 죽음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17세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9년 전 제 자녀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8살 아동이었다. 초등입학의 설렘보다는 가파른 낭떠러지 끝자락에 서 있는 공포감이 더욱 컸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추모제 내내 참석자들의 흐느낌이 이어졌고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린 이도 있었다. 영정 앞에 국화꽃 60여 송이가 수북이 쌓이며 추모제는 막을 내렸다.

태그:#발달장애,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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