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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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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세상에 잔파도는 많습니다. 그러나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습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낮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터, 윤석열·안철수 두 야권 후보의 단일화 후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말했다. 곧이어 그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국민을 믿습니다. 역사를 믿습니다. 국민과 역사를 믿고 민생과 경제, 평화와 통합의 정치를 끝까지 강력하게 걸어가서 미래의 대한민국을 희망이 넘치는 나라, 국민 주권이 진정으로 존중 받는 민주공화국으로 확실하게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한 분씩 지지자를 더 확보하고,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하면 대한민국 역사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역사가 명하는 대로, 바로 우리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나라로 발전할 것입니다. 3월 10일에는 새로운 희망의 나라가 열릴 것입니다. 동의하십니까!"


막판 뒤흔든 윤-안 단일화에도... "국민과 역사 믿고 가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기적'이라는 꽃말을 가진 파란 장미를 들고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기적"이라는 꽃말을 가진 파란 장미를 들고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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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세는 이재명 후보를 탐탁치 않아 했지만, 최근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젠더 갈라치기' 행보를 계기로 마음을 바꾼 2030여성 7431명이 지지를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지선언을 준비해온 민주당 다이너마트청년선대위와 여성위원회의 목표를 훌쩍 넘긴 데다 참여자의 80%가 비당원이라는 결과에 민주당은 고무된 모습이었다. 여성위원장 정춘숙 의원은 "우리의 힘으로, 열망으로, 20대 대통령은 우리 여성이 반드시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갈라치기 정치'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떤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남여, 지역, 세대를 편가르면서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런 나쁜 정치 이번에 반드시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정치는 갈등유발자가 아니라 갈등조정자가 되어야 하고, 갈등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저 이재명은 갈등조정자가 되겠다. 공존과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여성안심 대통령'이 되기 위해 ▲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전국 설립 및 디지털성범죄 무관용 원칙 ▲ 국가돌봄책임제, 자동 육아휴직 등록제 ▲ 임금·채용에서의 성차별 철폐 ▲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변경 ▲ 경기도에서 실시한 생리대 보편지급 사업 전국 확대 등도 약속했다. 또 "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 하지 않는다"며 "평등한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나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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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여성 유권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여성 유권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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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선거운동원들이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선거운동원들이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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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으면 3월 8일입니다. 무슨 날인지 다 아시죠?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투표용지 한 장을 손에 쥐기 위해서 수많은 여성들이 감옥에 갇히고 피 흘리고 죽어갔습니다. 우리 여성들의 한 표, 한 표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역사의 무게가 놓여있습니다. 이 소중한 한 표를 더 나은 세상,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써야하지 않겠습니까? 선배들이 만든 이 귀중한 한 표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구태정치, 구태세력에게 확실한 심판을 하겠습니까?"

이 후보 연설 전 연단에 오른 2030여성들도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30대 여성 박동염씨는 "혐오팔이로 표장사하는 시국을 보고 있노라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과도기를 지나는 것이라 믿고 싶다. 여성들, 나아가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것은 독단적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의 말을 듣고 수용하는 정치인"이라며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4세로 캐나다에서 한국 교환학생으로 온 서긴나씨는 "제 생애 첫 대통령투표를 우리나라에서 직접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어 "저는 어느 나라에서나 소수자였고, 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은 자신의 특권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며 "그래도 노력하면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후보는) 누구처럼 '실체 없는 구조적 성차별' 얘기 안 한다"며 "소수자와 여성이 다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 후보"라고 했다.

점점 움직이는 2030여성들... "이재명이 최선이다"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 앞서 마음을 돌린 2030여성 7431명이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 앞서 마음을 돌린 2030여성 7431명이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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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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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 박지현 민주당 여성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 위원장은 이날 한 지지선언 참가자의 사연을 전하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언니가 미혼모 시설에 있습니다. 시설에서 의식주 중에 식과 주를 해결하고 아기 기저귀·분유 등을 지원받고 있는데, 여가부가 폐지되면 저희 언니는 어디로 가게 되나요.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달라는 이 말이 제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누구를 뽑느냐에 생존의 문제가 달렸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번처럼 여성혐오가 전면에 드러난 선거가 없다. 대놓고 여성혐오하고, (여성을) 배제하며 유권자 취급도 안 하는 국민의힘 행태에 많이 분노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심지어 20대 여성이 아젠다 형성도 못한다고 말했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는 그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재명은 최선이다.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고 공감하는 후보이기 때문에 선택했다. 우리 꼭 이깁시다"라고 외쳤다. 

태그:#이재명, #민주당, #대선, #2030여성, #야권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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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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