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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성남 유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성남 유세를 펼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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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5000만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느냐?"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전직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 부었다.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가 "인구 100만 성남시를 이렇게 말아먹었다"라고 주장했고, 현장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은 "전과 4범 이재명" "이재명 양아치" "이재명 사기꾼" 등의 말을 외치며 분노했다.

윤 후보는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한 야탑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무대에 올랐다. 7년 8개월 동안 민선 5기와 6기 성남시장으로 이재명 후보가 일했던 곳이자, '대장동 의혹'의 진원지이기도 한 성남을 직접 공략하러 나선 것이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날 연설을 마친 그는 어린 아이들의 손으로부터 "윤석열 아저씨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라고 쓰인 손팻말을 건네받기도 했다.

"이재명 관련 증인들, 원인 모르게 죽어 나가"
 
▲ 윤석열 "이재명 대통령되면 나라 꼬라지 어떻게 되겠느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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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무대 위에 오른 윤석열 후보는 "도시 개발한다고 해놓고 3억 5000만 원 넣은 사람이 8500억 원을 받아가게 하는 것, 대한민국을 떠나서 지구상에서 본 일이 없다"라며 "대한민국의 어떤 지방정부도 이런 것 비슷한 것도 해본 적이 없다. 광역시든 광역시 산하 자치시든 간에 대한민국에 없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것을 아주 과감하게 해놓고 5000억 원을 환수했다고 하는데, 도시 개발해서 기반시설 만들어놓은 걸 환수했다고 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여기 가까운 곳에 정자동 있지? 아니, 백현동부터 이야기할까?"라며 현재 여러 의혹이 제기된 성남시의 현안들을 꼬집고 나섰다. 그는 50m 높이의 옹벽이 설치된 백현동 아파트의 용도 변경 등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고, 지난해 무혐의 처분이 난 성남FC 관련 의혹도 재차 꺼내들며 그를 공격했다. 윤 후보가 이 같은 비위 의혹을 나열한 뒤 "이게 행정이고, 이게 지방자치인가?"라고 따져 묻자, 지지자들은 "감방에 가야 한다"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윤 후보는 이어 고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를 언급하며 "재직 중에 (비리가 있는) 측근들을 다 교도소에 보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범죄라는 건 시차가 있기 때문에, 전 정권의 일들이 다음 정권에 처리되는 것도 있지만, 국민들이 눈 똑바로 뜨고 보고 언론에 터진 사건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 재직 중에 네 편 내 편 없이 처리해온 것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의 전통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내가 과거 일을 가지고 사람을 처벌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이런 부정부패를 자기 편이라고 은폐하고, 덮고, 증인들이 원인 모르게 죽어나가는 이런 세상에서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정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의 의혹 관련 사건의 관계인들이 연달아 사망한 것을 꼬집으며 음모론에 불을 붙인 셈이다.

"민주당, 선거에 이용해 먹으려고 '선제 타격'으로 풍악을 울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성남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윤석열 성남 유세에 몰린 인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성남 유세를 펼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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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서 적극 설명에 나섰다. 소위 '선제 타격' 발언 이후로 여권의 비판이 거센 데 대한 반박도 곁들였다. 윤 후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전쟁 상황과 다름없는 상태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확실할 때 해야 한다는 선제타격을 이야기하고, 사드 배치를 이야기했더니, (민주당이) 나보고 '전쟁광'이라고 아주 막 뭐 풍악을 울립디다"라고 꼬집었다. "아주 선거에 이용해먹으려고 풍악을 울립디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정부라고 하는 게 왜 있느냐? 국민을 보호하려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그냥 김정은이한테 잘 아부해서 그냥 비위 건드리지 말라는 거다. 왜 비위를 건드려서 저 사람을 자극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지지자가 "빨갱이다"라고 외쳤다. 윤 후보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또 군사안보를 중시하던 시절의 그런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다. 우리가 민생 챙기고 경제 번영 이끌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건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지금 사람이 먼저인가, 민노총만 전교조만 먼저인가"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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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주당은) 이야기만 나오면, 선거에 이용해먹으려고 한다. 선거 공학 하나는 지구상에서, 세계에서 최고"라고 비꼬았다. 그는 "2017년 선거에 '사람이 먼저다'라고 했다. 지금 사람이 먼저인가?"라며 "민노총만 먼저이고, 전교조만 먼저인가?"라고 이야기했다.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여당 편만 들고 선거 때 같이 공작·선동하는" 세력으로 낙인찍고 "그런 세력만이 자기 편이고 그 사람만이 사람인가?"라고 주장한 것이다.

특히 "지금 민주당과 전교조는 학력검정에 반대한다. '공부할 거 없다' 이거다"라며 "그냥 좌파 이념에만 충실하게 따르고, 그냥 민주당만 지지하면, 나중에 우리가 세금 거둬서 기본소득 주고 우리가 그냥 대충 살게 해주마"가 현 민주당의 교육 정책 기조라는 식으로 주장했다.

"뉴딜, 미국에서도 성공 못해... 루즈벨트 존경? 미국 사람들 웃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열린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성남 유세에서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열린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성남 유세에서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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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경제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세금을 왕창 뜯어내가지고 수백 조 쏟아 붓고, 또 뉴딜이니 해서 정부가 직접 산업에 투자해서 경기 부흥시킨다는 것"이라며 "1930년대 사실 미국에서도 성공 못한 거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져서 겨우 경기가 회복된 것"이라는 말이었다. 시장에서의 정부 역할을 강조하며 '큰 정부'를 내세웠던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을 신자유주의 우파 세력이 비난할 때 쓰는 레퍼토리를 그대로 반복한 셈이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루즈벨트를 존경한다고 하는데, 어디 루즈벨트 대통령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느냐. 미국 사람들이 웃는다"라며 "세금 뜯어다가 수백조씩 퍼부어서 경기 진작하겠다고 하는데, 그 돈 누가 받아가나? 민주당 지지하는 업자들이 하청 받고 다 이권 받아가는 것 아닌가?"라고도 꼬집었다.

이날 그는 "나도 법조인이라는 직업 하나 가지고, 사실 전직할 생각도 없고 그냥 퇴직하고 나면 집에서 강아지나 키우고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다"라며 "내가 26년간 보수·진보, 내 편·네 편 할 것 없이 부정부패만 감시해온 사람 아닌가? 나는 오직 국민을 위해 부패 세력과 맞서 싸워왔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성남시민들께서 그래도 (민주당이) 민주화했다고 잘못 알고 계셔서 민주당을 많이 도와주고 지지해주고 해셨다"라면서도 "이 사람들 겉으로는 민주화, 민주화 하지만 이거 다 위선이고 국민 기만이다. 내가 누구 못지않게 이 실체를 잘 안다"라고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 일정을 위해 차를 타고 떠나는 그를 배웅하기 위해 많은 지지자가 몰려들었다. 그는 차 안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인사한 뒤 현장을 떠났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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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이재명, #국민의힘, #유세현장,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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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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