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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 잠시 머리를 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 잠시 머리를 만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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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저부터 변하겠다.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면 좋겠다"라며 '반성문'을 내놨다.

이재명 후보는 20일 오전 1시께 SNS를 통해 "민주당은 날렵한 도전자의 모습으로 국민 지지 속에 5년 전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고 지선과 총선을 휩쓸었지만 이제는 고인물, 심지어 게으른 기득권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라며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제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대구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민심을 듣기 위해 전국 곳곳을 다니고 있다. 많은 분들이 여러 말씀을 해주셨지만 그중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원망과 질책이 많이 아팠다"라며 자신과 민주당을 향한 부정적 여론들을 거론했다.

"180석으로 뭔가 할 줄 알았는데 기득권만 되었어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합니다. 겸손하고 절실함이 보이지 않아요."
"내로남불 이미지가 가시질 않습니다."
"잘못을 지적하면 왜 나만 갖고 그러냐며 대드는 느낌."
"그냥 미워요."
 

이어 이 후보는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라고 말한 뒤 자신의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대응을 스스로 지적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 부족했다"라며 "'이재명다움으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고 새 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이재명이 민주당화됐다'는 지적엔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저의 부족함이 많은 분들을 아프게 해 드렸다"고 한 이 후보는 "우리 민주당도 다르지 않다"며 민주당의 실책도 열거했다.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소상공인 보상, 사회경제 개혁 등에서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국민의 요구, 시대적 과제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당내 인사들의 흠결은 감싸기에 급급했다. 민주당에 실망해가는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개선하는 노력도 부족했다"라며 "국민이 기대하는 개혁성과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 어려운 국민의 삶과 역사퇴행의 위태로움을 생각하면 이제 변명, 고집, 좌고우면은 사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저부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겠다. 저의 이 절박한 마음처럼 우리 민주당도 확 바뀌면 좋겠다"라며 "주권자를 진정 두려워하고 국민의 작은 숨소리에조차 기민하게 반응하는 길을 찾아내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이날 '반성문'은 주요 현안에 대한 최근의 입장 선회와도 맞물린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주장하며 여당과 함께 정부를 압박해온 이 후보는 지난 18일 "지원의 대상과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고, 야당의 대장동 의혹 특검 요구에 대해서도 수용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후보가 근본적인 '태도 변화'로 지지율 정체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태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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