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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맥도날드 시청점 앞에서 맥도날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맥도날드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9월 15일 맥도날드 시청점 앞에서 맥도날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맥도날드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김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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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노동 강도가 세고, 노동환경이 열악하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 사태처럼 책임은 알바에게 떠넘긴다.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는 폐기대상 식자재를 재사용한 불량버거 사태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부당하게 징계 당한 알바 노동자를 구하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진행해왔다. 

시민들의 동참으로 불매 1인 시위, 국민청원 등 맥도날드 규탄의 목소리가 모여 결국 알바노동자의 업무 복귀까지 이끌어내었다. 우선 알바노동자의 업무복귀는 맥도날드에 맞서 쟁취한 작은 승리이다. 

이 땅의 모든 '맥알바'를 위해
 
9월 6일 맥도날드 시청점 앞에서 맥도날드 노동조합 조합원이 맥도날드 규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9월 6일 맥도날드 시청점 앞에서 맥도날드 노동조합 조합원이 맥도날드 규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김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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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여전히 '징계홀딩'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징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책위는 징계를 완전히 철회할 때까지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대책위와 맥도날드 노동조합은 이번 불량버거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맥도날드의 노동인권문제까지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강압적이고 열악한 노동환경이 불량버거 사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주머니 없는 바지를 입고 핸드폰 사용도 못하며, 2~3명이 해야 할 일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기계처럼 버텨내면서도 불량버거 사태의 책임은 모두 떠안아야 하는, 이 땅의 모든 '맥알바'를 구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9월 6일, 맥도날드 시청점 앞에서 맥도날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맥도날드 노동자들의 노동인권과 처우개선을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모든 맥알바를 위해 바꿔야 할 노동환경, 첫 번째는 "환복시간 임금 미지급"이다.

근로기준법 50조에 따르면 사용자의 지휘, 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시간 등은 근로시간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법원 판례나 노동부 행정해석에서도 사용자의 요구에 의한 유니폼 환복시간에 대해서는 법에 의한 근로시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맥도날드 노동자들은 출근해서 옷을 갈아입고 출근 지문을 찍는다. 퇴근할 때도 퇴근 지문을 찍고 나서 옷을 갈아입고 퇴근을 한다. 옷을 갈아입는 시간도 당연히 사용자의 지휘, 감독 아래에 있는 시간이지만 임금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동시간대 일하는 사람이 많으면 옷 갈아입는 시간도 그만큼 더 걸린다. 정해진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더 일찍 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매장으로 들어가서 시간에 맞게 지문을 찍어야 한다.

맥도날드는 유니폼 착용이 사업장 내에서 1) 근로계약이나 업무 규정 등으로 근로자의 의무로 정해져 있고, 2) 사용자가 근로자들에게 유니폼을 지급하며, 3)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복무규율 위반으로 징계 혹은 질책과 감급 등의 제재조치가 취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유니폼 착용은 근로자의 근로계약상 의무에 해당하여 근로시간으로 보아야 하고 그에 따라 임금도 지급되어야 할 것이다.

맥도날드 노동자와 함께 바꿔가자
 
9월 6일 맥도날드 시청점 앞에서 맥도날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맥도날드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9월 6일 맥도날드 시청점 앞에서 맥도날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맥도날드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김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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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맥알바를 위해 바꿔야 할 노동환경, 두 번째는 "라이더 안전수당 100원"이다.

맥도날드 라이더의 무사고를 위해 안전수당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맥도날드 라이더들은 배달 한 건당 400원의 수당을 받고 있다. 15년 넘게 같은 금액이다. 최근 배달이 급증하며 라이더들의 업무가 증가하고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더들은 100원의 수당을 올려 500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동 강도도 세지고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배달수당은 15년 넘게 그대로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 권리는 현실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라이더들의 연이은 사고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안전할 권리를 지키는 안전수당 100원으로 모두가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시청점 앞에서 1인 시위 하는 동안 매장 안의 많은 노동자들이 1인 시위 내용을 보고 있었다. 쉼 없이 바쁜 일터이지만, 그 바쁜 와중에도 눈길을 보내주는 모습에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교차했다.

지난 9월 15일, 맥도날드 시청점 앞에서 '모든 맥알바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 다시 진행됐다. 이번에는 맥도날드 본사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관리자가 알바노동자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번에 문제된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 뿐만 아니라 모든 업무가 분초로 나뉘어져 강압과 지시에 의해 기계처럼 움직이는 맥도날드의 비인간적인 구조를 비판했다.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와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은 더 많은 매장들에서 맥도날드 노동자들의 권리 실현을 위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중징계 받은 알바의 업무 복귀를 이뤄냈던 것처럼 많은 시민들과 손잡고, 일터에서 고된 노동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맥도날드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환경 개선과 온갖 부조리한 문제들을 바꿔나가기 위해 행동해 나아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김수근 시민기자는 맥도날드에게 사회적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맥도날드 노동조합 조합원이자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노동인권팀장입니다.


태그:#알바부당징계철회, #모든맥알바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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