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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19 감염 폭발로 인한 의료 체계 붕괴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폭발로 인한 의료 체계 붕괴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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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의료 체계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

21일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채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환자는 8월 18일 기준으로 9만6709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도쿄에서는 9∼15일 일주일 동안 집에서 요양하던 코로나 확진자 중 2259명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119에 연락해 응급 치료를 요청했으나, 62.6%에 달하는 1414명이 병원에 이송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의료진이나 병상이 부족해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상태가 악화돼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사이타마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요양하던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또한 가나와현에서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요양 시설에 입소해 있던 50대 남성이 간호사와 하루 세 차례씩 전화 통화로만 상태를 확인하다가 갑자기 연락을 받지 않더니,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코로나 감염' 임신부, 집에서 출산하다가 아기 숨져 

특히 지바현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된 임신부가 입원할 병원이 없어 결국 집에서 출산했다가 신생아가 숨지는 사건이 지난 19일 알려져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임신 8개월 상태였던 이 여성은 진통을 느껴 지역 보건소에 연락해 급히 입원할 곳을 찾았으나, 코로나 확진자를 받아줄 산부인과 병상을 찾지 못해 집에서 출산하다가 아기를 잃고 말았다.

이 여성이 감염 전 진료를 받았던 병원의 주치의는 "임신부를 직접 진찰할 수 없어 전화 통화로만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아기의 생명을 구하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임신부를 위해) 필사적으로 병상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불행히도 찾지 못했다"라며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생명을 더 이상 잃지 않도록 의료 체계를 다시 정비해달라"라고 보건 당국에 호소했다.

한편, 21일에도 일본 전역에서는 2만549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흘 연속 2만5000명을 넘었다. 특히 도쿄에서만 5074명이 새롭게 감염됐고, 입원 환자도 처음으로 3900명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도 보건 당국자는 "폭발적인 감염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정점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특히 델티 변이의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간 접촉을 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태그:#코로나19, #일본, #의료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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