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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아파트 설문조사 안내문
 해당 아파트 설문조사 안내문
ⓒ 아파트 공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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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경비체계 개편 입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안내문이 부착됐습니다. 효율적인 경비체계 변경을 위해 '현재 경비체계를 유지하는 안'과 '통합 경비인력 운영안' 중에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경비체계 개편이 기존 경비 노동자들의 대량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내문을 살펴보면 현재 경비체계를 유지하는 안(1안)은 현행대로 87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는데 비해 통합경비 인력 운영안(2안)은 약 57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안'은 현재 87명의 경비노동자가 2인 1조로 각 동에 상주하고 야간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이고 '2안'은 현재 경비노동자를 57명으로 감축하고 아파트 2~3개동을 통합관리하는데 주차와 순찰, 보안요원 등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식입니다.

안내문이 부착된 이후 해당 아파트의 경비 노동자들은 경비체계 개편이 대량해고로 이러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근무하는 87명의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인데 인력 감축시 경비 노동자를 40~50대로 교체한다는 내용도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B tv 서울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작년에도 나이 많은 경비원들을 없애고 젊은 인력을 고용하려고 했었는데 비슷한 방식을 시도하는 것 같다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한 차례 현직 경비노동자 해고 문제가 거론됐다 일부 반대 주민 의견에 따라 무산된 적이 있어 경비노동자들의 우려가 더 큰 상황입니다. 
 
해당 아파트 경비노동자 인터뷰
 해당 아파트 경비노동자 인터뷰
ⓒ B tv 서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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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감원 우려에 강북구 지역사회도 나섰습니다. 강북구 노동인권네트워크, 정의당 강북구위원회 등 20여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은 경비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경비체계 개편'이라는 방식을 내세우는 '2안'은 아파트 내 경비 인력을 교체하고 전자동시스템으로 변경하여 현재 근무 중인 대부분의 경비노동자들이 해고될 수 있는 안"이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1안'의 단점으로 낮은 급여 수준으로 인한 고연령 근무자로 체계적인 순찰 불가/범죄예방과 대처 능력 약화/분리수거 및 제설작업 등으로 인한 경비업무 태만 등을 나열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경비노동자들을 '비효율적, 업무태만'으로 낙인찍는 것은 87명 모두에 대한 해고위협"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이런 방식의 대량 교체가 시작되면 비슷한 처지의 경비노동자들의 고용은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경비체계 개편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대량감원 시도에 우려를 표하고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태그:#강북구,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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