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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도전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 각각 다른 답변을 내놨다. 이광재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지사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4대 기업 총수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를 받고 "(기업의)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답하면서 여권 내 '이재용 사면론' 관련 기류 변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극화 해소·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대전환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극화 해소·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대전환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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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연 이광재 의원(강원 원주갑)은 삼성에서 정치자금을 수수한 바 있는 자신이 '이재용 사면'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저도 바보가 아니다. (이재용 사면 주장이) 저에게 손해되는 일임을 안다"라면서도 사면 검토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삼성이 사회적 책임과 과거와의 단절이라는 자기 책임을 다하는 것을 전제로 국민 동의가 있고 국가에 기여할 역할이 있으면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어제 문 대통령께서 말씀한 것으로 (사면 논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오히려 제가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 가만히 있는 것이 기존 관행으로 보면 잘 넘어가는 거다. 그래도 (사면 검토를 주장)한 이유는 우리가 기술전쟁에서 좀 더 공세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제게 타격이 있는 일이지만 정치라는 게 좋은 말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필요한 일은 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이재명 지사 유독 실망"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공약인 모병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공약인 모병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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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3일 오전 모병제 전환 관련 정책발표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이재용 사면을) 국민 70% 이상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니, 참모진들이 (제게) 말을 피하라고 조언하지만 정치 그렇게 하는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거듭 사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당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손해 본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하겠다"며 "이 부회장 사면시키면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날아가나. 이 부회장 수감생활 두 번 진행하는데 그 기간 동안 삼성의 주가가 떨어졌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돈 없고, 힘없고, 백 없는 사람들은 나만 억울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게 하는 게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이건 이 부회장을 미워하고, 좋아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법을 어기면 거기에 걸맞은 처벌 받고 그만한 대가를 치른 뒤에 다시 기회를 얻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박 의원은 "대선주자들도 (이재용 사면 관련) 의견을 분명히 해주셨으면 한다. 일관되게 얘기했으면 좋겠다"면서 "유독 이재명 지사에게 몹시 실망스러운 게 그 지점"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 지사는 지난 대선에선 이재용 부회장과 이명박·박근혜 등 국정농단 세력을 절대 사면해선 안 된다면서 당시 문재인·안희정 후보에게 공동 공약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왜 침묵하시나"라며 "불리하다고 피하면 장사하는 사람이지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따졌다.

양승조 "이재용 형량 다 채우는 게 우리 사회 앞으로 나갈 시금석"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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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도 이날 정책 공약 발표 후 "국가원수에게 주어진 사면권은 일반적인 법의 원칙을 넘어서는 것으로 (발언하기) 조심스럽다. 그러나 일반 국민 입장에선 법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사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돈 있는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하고 위법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고 서민과 약자들은 아주 엄격하게 처벌받고 있어 우리 국민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제1의 기업으로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 총수가 형량을 다 채우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시금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이광재, #이재용 사면, #박용진,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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