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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한 '물금'에는 재미난 유래가 있다. 삼국시대 당시 이곳은 신라와 가락국(김해)이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라 관리들의 검색이 심했는데 무역을 위해 강을 건너는 두 나라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껴 이 지역만은 '금하지 말자'(勿禁 : 물금)고 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이곳이 예로부터 물자가 많이 오갔던 지역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산시 증산역에서 시작한 7일 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은 지난 3일 물금역으로 향했다.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물금'과 같이 물자가 막힘없이 흐르는 것은 물론 사람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것이고, 결국 평화와 번영이 흐르게 될 것이다. 행진단이 "남북철도 연결은 평화의 생명줄이자 공동번영의 젖줄"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남북철도연결 한반도평화대행진' 행진단이 남북철도 연결을 촉구하며 양산시내를 지나고 있다.
▲ "정부는 남북철도 연결에 나서라" "남북철도연결 한반도평화대행진" 행진단이 남북철도 연결을 촉구하며 양산시내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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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직접 나서 남북철도 연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간 남북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수많은 시도가 있었고, 남북철도 연결을 약속한 판문점선언이 채택된 지도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남북철도는 끊어진 채 우리 가슴을 애타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남북철도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행진에 참여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의 한 노동자는 "정치권은 말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며 사실상 남북철도 연결을 포기하려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어 그는 "민중과 노동자들이 나서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행진에 참가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한 한 노동자는 "민중과 노동자들이 나서서 남북철도 연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행진에 참여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노동자 이날 행진에 참여한 한 노동자는 "민중과 노동자들이 나서서 남북철도 연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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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징물을 밀고 끄느라 애쓴 철도노조 조합원들도 "평화통일의 초석이 바로 남북철도"라며 "하루빨리 철도가 이어져 기차 타고 금강산으로 관광 가는 날이 오길 바라고,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행진에 참여하게 됐다. 가족들과 회사 사람들에게 남북철도잇기 행진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 국민들이 주인이 되어 나서야만 그때 비로소 남북철도가 이어지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꽃필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 앞장선 양산시민들

화창하다 못해 뜨겁다고 느껴질 만한 날이었고 짧지 않은 행진구간이었지만 이날 행진은 그 어느 때보다 생기가 돌았다. 직접 행진에 참여하기도 하고, 행진단을 향해 아낌없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양산시민들 덕분이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식을 듣고 행진에 참여하게 됐다는 한 양산시민은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먹고사는 일에 신경 쓰느라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하지 못했다"며 "며칠 전 정년을 마치고 처음 나선 실천이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이어서 더욱 뜻깊고 앞으로도 시간이 되는 만큼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행진 중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거점에서 남북철도 연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양산시내에서 캠페인을 벌이는 행진단 행진 중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거점에서 남북철도 연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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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은 행진 채비를 갖추고 있는 행진단에 다가와 "오늘 이렇게 멋진 행진을 하는 줄 몰랐다"며 "SNS에 올려서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진에는 어린이 형제도 참여했다. 한 아이는 동생 손을 꼭 붙잡고 와서는 캠페인을 위해 잠시 정차해둔 상징물을 앞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알고 보니 이 아이들은 앞서 행진단이 지나온 아파트 단지 30층에 살고 있는데 신기한 소리가 들려 창문 밖을 내다보고는 한참을 쫓아왔던 것이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부산역에서 기차 타고 북한도 갈 수 있고, 중국도 갈 수 있고, 유럽도 갈 수 있단다." 

놀라서 토끼눈을 한 어린이 형제는 "꼭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좋겠다"며 "친구들한테도 행진단을 만났다고 이야기할래요"라고 말했다.
 
상징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어린이 행진 참가자들
▲ 어린이 행진 참가자들 상징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어린이 행진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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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나선다면 정세가 어렵다고, 외세가 반대한다고 주저앉아있는 저 정치권도 결코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남북철도가 연결되길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 무엇보다 직접 행진에 나서기까지 하는 참여는 남북철도가 다시 이어지는 그 날, 다시는 부서지지 않을 단단한 침목이 되어줄 것이다.
 
행진단이 행진을 마치고 물금역 앞에서 찍은 사진
▲ 남북철도를 하나로 이읍시다! 행진단이 행진을 마치고 물금역 앞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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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북철도, #한반도평화, #국민, #판문점선언, #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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