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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인근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인근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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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도 안 되는데 이기 뭐하는기고."
"장사 좀 합시다~"

"죄송합니다."
"기자들이 많아서 그렇습니데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일 부산 반송큰시장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처음 맞닥뜨린 것은 '고성'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이 박 후보와 안 대표의 방문을 마냥 반긴 것만은 아니었다. 초입부터 상인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시장 상인들은 선거 때면 시장을 찾는 정치인들을 향한 불편한 감정도 그대로 드러냈다.

대체로 지지 반응 많았지만, '응원', '불편' 엇갈린 풍경

한 무리의 인근 학교 학생들도 거침이 없었다. 이번엔 아이들이 "우리 학원에 가야 해요. 비켜주세요"라며 안 대표 일행에게 길을 비킬 것을 독촉했다. 안 대표와 박 후보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아이들은 하교 시간에 맞춰 늘 지나던 시장 통로를 막은 이들이 싫은 눈치였다.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서너 사람이 지나갈 시장 통로에 얽히면서 안 대표와 박 후보의 동선을 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저 중간에서 떡집에서 빠져야지." 
"무조건 직진하면 됩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있는 상당수 상가 방문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안 대표에게 사인을 요청하거나 기념 촬영을 요청하는 일이 많았다. 한 상인은 준비한 음료를 내놓기도 했다. 이들과 동행한 김미애 국회의원(부산 해운대구을)은 안 대표에게 내부를 손바닥보다 잘 아는 듯 시장 곳곳을 소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반송큰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반송큰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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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반송큰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반송큰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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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박형준 후보 왔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지지자는 "반송은 확실합니다"라며 이들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부산 사람임을 부각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두 명의 노인이 날카롭게 한마디를 하고 이들을 뚫고 지나갔다.

"평소에 잘하지."
"좀 나온나, 길은 티아 주야지."


또 "죄송하다" "지나가실게요"라며 사과하는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직진으로 시장을 통과한 안 대표 등의 전통시장 민심 탐방은 10여 분 만에 끝났다. 마지막에 만난 시장 상인들은 호의적이었다. 통로 끝의 상인들은 "코로나에 걸린다"며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을 우려하면서도 안 대표와 박 후보에게 "시장 바까야지" "잘 대야 한다"라고 부산 사투리로 응원을 보냈다.

반송큰시장을 나온 안 대표에게 "상인들이 마냥 호의적이진 않았는데 어떻게 보셨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여러 가지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 워낙 자영업자들, 소상공인들 너무 어렵다. 그러니 오히려 이렇게 물건을 사드리는 것이 아니고 유세를 하다 보니 불편한 마음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장사가 어려운 그들을 위해 안 대표가 내놓은 답은 "박 후보는 시장이 되면 반드시 가장 먼저 소상공인들을 챙겨주실 분이라 믿는다"는 말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반송큰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반송큰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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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반송큰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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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에 오른 안 대표 "정부 심판해야", 박 후보 "원팀"

엇갈린 시장 민심과 달리 앞서 진행된 유세 현장은 "안철수", "박형준" 연호가 뜨거웠다. 안 대표가 박 후보를 지원한다는 사실에 유세장 사거리가 국민의힘 지지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유세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안 대표는 "부산 경제를 망친 오거돈 전 시장을 심판할 후보,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우리나라를 정상화할 후보는 박형준 후보"라며 "이번 선거 의미는 단 한 가지, 심판"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 출신을 강조하기도 한 그는 '백신 무능론'도 꺼내 정부의 방역 대응을 공격했다. 안 대표는 "다른 나라가 다 마스크 벗은 후 우리나라만 1년 동안 마스크 쓰고, 자영업자들 장사 안 되고, 사람 생명 죽어 나가고, 세상에 이거보다 더 큰 무능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향한 독설을 쏟아내던 그의 발언은 투표 참여 당부로 끝났다. 안 대표는 "여러분들이 투표 참여해주시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2일, 3일, 7일 투표일이 사흘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면서 "반드시 투표할 수 있는 날 꼭 골라 기호 2번 박형준 후보 꼭 투표해 달라"고 외쳤다.

이러한 안 대표의 부산 지원전에 고무된 듯 박형준 후보는 "원팀" 발언으로 화답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하나라는 의미였다. 이후 유세에서 박 후보는 부산을 찾아준 안 대표를 향해 "안타깝게도 본인이 후보가 되지 않았지만, 서울·부산을 오가면서 대한민국과 이 나라 국민을 위해서 큰 대의를 가지고 하나가 되어 불철주야 함께 뛰고 있다. 이분이야말로 범중도 범보수 통합의 기수이자 가장 공헌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이제 모두 하나가, 원팀이 되었다" "이분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국민의힘 후보들이 엄청난 힘을 얻고 있고, 정권을 정말 바꿀 수 있는 희망을 국민이 갖게 됐다"며 "박형준이 바로 안철수고 안철수가 바로 박형준"이라는 말까지 언급했다. 박 후보는 거듭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단디 보여주자"고 심판론을 역설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반송큰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등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박 후보와 함께 반송큰시장을 둘러보며 부산지역 유권자들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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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형준, #안철수, #국민의힘, #부산 지원유세, #부산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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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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