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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하루 앞둔 3월 31일 현재 빅데이터에선 서울시장 후보 두 사람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을까요? 발언분석기업 스피치로그는 4월 7일 재보궐선거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울시장 선거의 양대 후보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두 사람을 비교하는 스페셜 리포트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 기자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3월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3월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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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앞으로 그런 일 안해주셨으면 좋겠다"
오세훈 "야당이 그정도 말도 못하냐"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뉴스판이 후끈했던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최근 일주일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발언 중 언론에 가장 많이 인용된 것은 "앞으로 그런 일 안해주셨으면 좋겠다"(3월 24일)였습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페이스북에 고 박원순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같은 행동을 자제해달리는 취지입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하냐"(3월 26일)는 발언이 가장 기사화가 많이 됐습니다.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 당시 오세훈 후보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치매환자에 빗대어 비난한 일이 다시 회자됐고 지난 24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오 후보의 이 말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러자 오 후보가 다시금 반박에 나선 것이죠.

언론에 많이 인용됐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고, 유권자에게도 각 후보에 대한 인상으로 각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언론보도를 비롯해 소셜미디어(SNS)와 커뮤니티까지 포함해서 분석해보면, 박영선 후보에 비해 오세훈 후보의 언급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스피치로그는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언론보도(67개 언론사) 10억 뷰,  SNS(트위터, 유튜브 등) 3억 뷰, 커뮤니티(최소 160만 이상 이용 커뮤니티 12개) 4억 뷰의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데이터 중 키워드를 추출해 빈도와 조회수를 채널별로 합산해 백분위 점유율을 산출했습니다.

그 결과 박영선 후보가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지만, 점유율을 따져보면 오세훈 후보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언론, SNS, 커뮤니티에 회자된 키워드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언급량이 압도적으로 컸다.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언론, SNS, 커뮤니티에 회자된 키워드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언급량이 압도적으로 컸다.
ⓒ 스피치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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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커뮤니티에서 오세훈 후보 언급량 급증... 내용은 '부정적'

지난 일주일간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언론에 인용된 발언수(423 대 437)와 기사량(1031 대 1046)은 비슷합니다. 선거기간 중 언론사가 후보간 균형을 맞춰 보도하기 때문에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고 나서는 언론보도를 통한 발언의 파급력을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언론에서는 두 후보가 비슷하게 언급된 반면,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오세훈 후보에 대한 언급량이 박영선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습니다. 언론에 비해 SNS와 커뮤니티에서 언급량이 많은 것은 언론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다보니 사람들이 직접 비공식 채널을 통해 입소문을 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언론, SNS, 커뮤니티에 회자된 키워드를 각 채널별로 구분한 결과. 오세훈 후보는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언론, SNS, 커뮤니티에 회자된 키워드를 각 채널별로 구분한 결과. 오세훈 후보는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 스피치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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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후보에 대해 SNS와 커뮤니티에선 '안철수'와 '내곡동'이란 키워드가 주로 회자됐습니다. '안철수'라는 키워드에선 보수야권 후보단일화가 관심을 모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단일후보가 된 오세훈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SNS와 커뮤니티에서 오 후보의 주요 키워드는 '내곡동'이었습니다. 3월 26일 KBS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곡동 땅 셀프 특혜 의혹 그리고 과거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시절의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다수를 이뤘습니다. 오 후보가 해명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언급이 많아지고 있다는 징후로 보입니다. 오 후보에겐 좋지 않은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박영선 후보의 커뮤니티 개별 키워드 중에선 '지지율'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띕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걸로 나타나는 상황에 대한 언급이 많았던 걸로 보입니다. 

아래 스피치로그 데이터에서 나타난 박영선, 오세훈 후보의 채널별 지수 추이를 보면, KBS의 오세훈 후보 처가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 보도 이후 SNS와 커뮤니티에서 오세훈 후보 지수가 급증했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수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언론, SNS, 커뮤니티에 회자된 박영선 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언급량. 언론보도(뉴스)의 경우 두 후보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KBS 내곡동 땅 의혹 보도 이후 커뮤니티 상에서 오세훈 후보의 언급량이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빨간 원).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언론, SNS, 커뮤니티에 회자된 박영선 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언급량. 언론보도(뉴스)의 경우 두 후보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KBS 내곡동 땅 의혹 보도 이후 커뮤니티 상에서 오세훈 후보의 언급량이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빨간 원).
ⓒ 스피치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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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말로 겨루는 싸움이기도 합니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두 후보간의 빅매치는 링 바깥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로 본 서울시장 선거 두 번째 리포트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4월 2일에 나올 예정입니다.

* 조사기간 : 2021년 3월 24일~3월 30일
* 조사대상 : 
■ 뉴스 - 67개 주요 언론사 : 경향신문,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JTBC, KBS, KTV, MBC, MBN, SBS, YTN, 연합뉴스TV, 채널A, 한국경제TV, TV조선, TBS,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아시아경제, 이데일리, 한국경제, 기자협회보, 노컷뉴스, 뉴스와이어, 뉴스타파, 뉴시스와이어, 더팩트, 데일리안, 머니S, 미디어오늘, 시사IN, 시사저널, 아이뉴스24, 연합보도자료, 오마이뉴스, 주간경향, 주간동아, 쿠키뉴스, 프레시안, 한겨레21,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기호일보,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남일보, 경상일보, 경인일보, 부산일보, 국제신문, 울산매일, 인천일보, 중도일보, 중부일보
■ 커뮤니티 – 뽐뿌, 에펨코리아, 루리웹, 이토랜드, 보배드림, 인벤, 딴지일보, SLR클럽, 오늘의유머, MLBPark, 82cook, 인스티즈 : 방문자가 많은 커뮤니티 위주, 주간 최소 방문자 82cook(160만명) 이상

* 키워드 지수 산출방식 : 조사 기간 동안, 뉴스-10억뷰 /  SNS(트위터, 유튜브 포함) - 3억뷰 / 커뮤니티 4억뷰 중, 키워드의 등장 빈도와 조회수를 채널별로 각각 계산하여 합산. 이를 백분위 점유율로 환산. 

* 자세한 내용은 스피치로그 ( http://speechlog.co.kr/ ) 참조. 

태그:#오세훈, #박영선, #스피치로그, #인터넷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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