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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사직의 건에 대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사직의 건에 대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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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의원, 수고하셨다. 박수 받으면서 떠나게 되셨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신상발언을 끝내고 돌아가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에게 건넨 말이었다. 김진애 의원은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21대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개를 숙이고 내려가는 그에게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여러 의원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날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국회의원 김진애 사직의 건'은 재석 의원 258명 중 찬성 188명, 반대 55명, 기권 15명으로 가결됐다.

김진애 "국회는 희망을 만드는 정치의 최일선"

김진애 의원은 "불과 열 달 일하고 떠나는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열 달 동안 법사위원회에서 운영위원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그야말로 뜨겁게 일했다"라며 "이제 '시민 김진애', '국민 김진애'로 돌아가서 제가 할 수 있는 그 모든 역할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직을 가볍게 여긴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아무리 국민이 정치권을 신뢰하지 않고, 국회를 혐오집단의 선두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더라도, 저는 국회의 기본 역할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행정부, 사법부 모두 중요하지만, 국회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헌법 기관"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국민이 현실 정치 모습에 아무리 실망하고 진저리를 치더라도, 정치는 여전히 변화에 대한 희망의 도구라 믿는다"라며 "국회는 그런 희망을 만드는 정치의 최일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21대 국회는 과연 어떤 변화를 꿈꾸나? 누구를 위한 변화인가? 무엇을 위한 변화인가? 누구를 위한 권력쟁투인가? 무엇을 위한 쟁투인가?"라고 물음표를 던지며 "21대 국회가 부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또한 부디 대승적으로 굵직굵직한 행보를 통해 국민에게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국민 여러분, 저 김진애는 21대 국회를 지금 떠나지만 끝맺음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라며 "'시민 김진애', '국민 김진애'로서 항상 시대정신을 읽으면서 시대의 의무, 국민의 의무를 다하려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김진애너지'로서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변화에 대한 희망을 전하겠다"라며 준비한 발언을 마쳤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오른쪽)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오른쪽)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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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의겸에 "반칙으로 사익 탐해... 정권 악습 재확인"

그러나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는 데 대해 야당의 거부감이 상당하다. 국민의힘은 이날 홍종기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4.7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승리자는 오세훈도, 박영선도 아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흑석' 김의겸 의원을 보면 이 정권의 반칙과 편법이 보인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흑석동 재개발 상가 투기로 물러나면서 운이 다한 것 같던 그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회의원이 된다. 그것도 국회 국토교통위원"이라고 지적했다.

홍 부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단순히 한 사람의 행운으로만 생각하기에는 우리 사회에서 국회의원이 갖는 권한과 책임이 너무나 막중하다"라며 "이제 국민들은 김 전 대변인이 만드는 부동산 관련 법률의 규제를 받고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나마 그가 부동산에 전문성이 있다는 사실은 자조 섞인 위안이 된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반칙과 특권으로 사익을 탐하던 정권의 핵심 공직자가 입법부 일원이 된 것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속 '공정', '정의'라는 가치는 허무하게 느껴질 뿐"이라며 "그가 만든 법률의 적용을 받는 국민들은 '반칙과 편법을 써서라도 힘을 가지면 그만'이라는 이 정권의 악습을 재확인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월 7일 선거는 이 악습을 끊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라고도 강조했다.

태그:#김진애, #열린민주당, #김의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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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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