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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이 설치가 안 된 횡단보도. 시각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애당초 설치가 안 된 것도 문제지만 장애인 편의시설 조사 등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도 큰 문제"라고 안타까워했다.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이 설치가 안 된 횡단보도. 시각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애당초 설치가 안 된 것도 문제지만 장애인 편의시설 조사 등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도 큰 문제"라고 안타까워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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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에는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청양군에서 유도블록이 없는 횡단보도가 제보됐다. 취재결과 관련 부서에서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 형식적인 장애인 정책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문제의 현장은 청양고와 청양중에 설치된 횡단보도 2곳.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르면 횡단보도 진입부분 등에는 의무적으로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을 설치해야 하나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장애인 담당 부서나 공사를 담당한 부서 등 어느 곳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 

지난 11일 군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공사를 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나 관련 서류를 찾을 수 없어 어떤 이유로 시각장애인 유도블록이 설치되지 않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관련 민원이 없어 이곳에 유도블록이 없는지 알 수 없었다. 문제가 파악된 만큼 예산을 투입해 신속하게 설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애인 관련 단체나 시민단체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시민활동가 이아무개씨는 "장애인 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얼마나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선진사회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하는 요즘 이런 무관심은 청양군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당초 설계에 없었는지 아님 공사업체가 설치를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준공허가를 내준 책임은 어쨌든 행정기관에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장애인 편의시설 전수를 조사해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청양군, #횡단보도, #시각장애인 유도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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