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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 오브 경기(Humans of Gyeonggi)'에서는 특별한 활동을 하거나 삶을 살고 있는 '경기도민'을 만납니다. 그 다섯 번째 주인공은 최근 '스프레드네이처'를 창업한 경기 고양 안지혜씨입니다.[기자말]
경기 고양시 안지혜씨는 중학생 시절부터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어요.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무수한 창작물을 만들고, 누군가에게 따뜻함까지 전달할 수 있단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해요.

이후 대학에서 식품 조리를 전공하면서부터는 제품의 성분과 유통 과정에도 눈길이 갔다고 합니다. 다양한 제품을 접하며 '이건 용도가 뭐지?' '이건 어떻게 이 가격에 판매될 수 있는 거야?'와 같은 의문을 가졌고, 최근엔 친환경 먹거리 브랜드 '스프레드네이처'를 직접 만들었어요.

스프레드네이처의 첫 제품 '자연담은 스프레드' 공식 출시를 앞둔 안지혜씨와 이번달 수차례 이메일로 대화를 주고받았어요. 다음은 안씨와의 일문일답.
 
스프레드네이처 대표 안지혜씨.
 스프레드네이처 대표 안지혜씨.
ⓒ 안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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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스로를 챙기는 삶에 관심이 많은 20대 청년 안지혜입니다. 바쁜 현대인의 건강한 일상과 식사를 돕는 브랜드 '스프레드네이처'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 '스프레드네이처'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스프레드네이처의 목표는 바쁜 현대인의 건강마라톤 페이스메이커가 되는 것입니다. 첨가물 가득한 가공식품을 선택하지 않아도, 쉽고 간편하게 건강한 식사를 챙길 수 있도록요. 그래서 모든 제품에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원재료를 듬뿍 담고, 화학첨가물을 첨가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로 '자연 담은 스프레드'를 오는 2월 24일 출시합니다.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도 적극 동참해 지속 가능한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 지속 가능한 바른 먹거리로 스프레드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지속 가능한 바른 먹거리'란 표현엔 사실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든다'는 의미와 '건강한 식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인데요. 첫 제품 스프레드는 이중 후자에 더 비중을 두고 선택한 아이템입니다. 자연에서 온 식재료가 많이 들어있으면서도, 바쁜 아침 빵에 발라 먹는 잼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구상하다 보니 스프레드가 적격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맛있고 건강한 스프레드를 연구중인 안지혜씨.
 좀 더 맛있고 건강한 스프레드를 연구중인 안지혜씨.
ⓒ 안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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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먹거리가 '바른' 먹거리인가요. 
"우선 식품 그 자체로서는 불필요한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이요. 첨가물은 가공식품의 가격을 낮추고, 맛을 다양하게 하고, 보존 기간도 늘려줍니다. 하지만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선택권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어요. 대학생 때 식품 조리를 전공하면서부터 느낀 문제 의식인데요. 친환경 먹거리 소비자의 권리를 찾아주겠단 스프레드네이처의 신념이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또 식료품의 배송이 점점 활발해지는 만큼, 바른 먹거리라면 환경도 함께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스프레드네이처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어요.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병, 종이 박스 및 종이 포장재, 생분해 비닐백, 물을 채운 아이스팩 등을 포장에 사용합니다."
 
스프레드네이처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스프레드네이처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 안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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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측면에서 친환경 포장재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플라스틱, 스티로폼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친환경 포장재는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기성 포장재에 비해 가격도 약 3배 정도 비싸고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죠. 게다가 저희 스프레드는 냉장 제품이라 실온 제품보다 포장에 들어가는 자재가 더 많거든요. 하지만 자연의 원재료를 담은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자로서, 자연을 위하는 포장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선한 마음으로 저희 제품을 선택한 소비자가 좀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업체가 많아지면 친환경 제품 가격도 좀 더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지 않을까요.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스프레드는 반드시 빵에 발라 먹어야 하나요. 아니면 다른 음식에 응용할 수도 있는지. 
"물론 빵에 슥슥 바르는 것만으로도 완성도 100%이지만,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도 있답니다! 요리가 어려운 분도 스프레드만 있으면 근사한 메뉴를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스프레드 활용법은 스프레드네이처 인스타그램 계정(instagram.com/_spread_nature)을 참고해주세요."
 
'자연담은 스프레드'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자연담은 스프레드"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 스프레드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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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기한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성 제품보다 비교적 짧을 것 같아요. 
"제조일로부터 5~6일 정도이고, 제품별로 상이해요. 스프레드네이처 제품은 합성보존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잼이나 기타 단맛이 강한 스프레드보다 짧은 편입니다."

- 경기도 고양시에 산다고요. 경기도가 고향인가요. 
"이사 왔습니다! 서울에 혼자 살고 있었는데 애인과 함께 살게 되면서 집을 알아보게 됐어요. 서울에서 좁은 집에 살지, 경기도로 나와 더 넓은 곳에서 살지,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요. 서울보다 집세가 좀 더 저렴하단 단순한 이유로 고양시를 선택했는데, 막상 와보니 좋은 점이 더 많아요. 빽빽하고 높은 건물들이 사라지고 밀집된 사람들 속에서 벗어나니 여유를 많이 느껴요. 생각도 여유로워지는 것 같고요. 삶의 질이 올라간 느낌입니다."

- 스프레드네이처는 서울 사직동 공유주방 '위쿡'에 있는데요. 출퇴근이 힘들진 않나요. 
"예비 창업 단계에 스프레드 개발을 위한 공간부터 임대하기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알아본 게 '식품 제조·유통형 공유주방'이었는데요. 2019년 8월 민간 공유주방 사업자 최초로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위쿡이 유일해 보였어요. 

고양 집에서 위쿡까지 약 40~50분이 걸리는데요. 이동 시간이 크게 길진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경기도엔 왜 항상 이런 신사업이 먼저 생기지 않는 걸까 의문이 들긴 해요. 제품 수요는 서울에 더 많겠지만, 제작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 더 좋으니까요."

- 스프레드네이처 인스타그램에 첫 게시물이 올라온 게 2020년 11월이더라고요. 정식 출시까지 3개월이 더 걸렸는데요. 식품 창업에도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은 것 같습니다. 
"네, 우선 영업 관련 신고와 등록을 마치고, 제품 패키지 디자인, 친환경 포장재 등을 검토했어요. 또 판매를 목적으로 식품을 제조·가공하려면 식품위생법에 따라 '자가품질검사'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정확한 출시일은 이 검사가 완료된 이후 결정할 수 있었고, 오는 2월 24일 정식 출시합니다."

- 창업 중 애로사항은 없었나요. 유리병이나 박스 최소주문수량도 첫 창업자에겐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최근 골판지 대란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어요.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지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골판지 공급에 차질이 생겼거든요. 코로나19와 명절로 인해 골판지 수요량이 늘면서 박스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됐어요. 스프레드네이처가 사용하는 종이 아이스박스도 모두 품절됐고요. 이제 막 출시를 준비하는 중이라 더욱 마음을 졸였습니다. 다행히도, 비싼 가격이지만 박스 공급이 풀리면서 출시일에 맞게 상자들을 준비를 할 수 있었어요."
 
왼쪽부터 에그치즈스프레드, 딜아보카도스프레드, 후무스스프레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유리병에 담았다.
 왼쪽부터 에그치즈스프레드, 딜아보카도스프레드, 후무스스프레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유리병에 담았다.
ⓒ 안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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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스프레드네이처에서 맛볼 수 있는 스프레드 맛의 종류를 소개해주세요. 
"에그치즈 스프레드, 딜아보카도 스프레드, 후무스 스프레드 세종류가 있어요. 에그치즈는 풍부하고 진한 맛, 딜아보카도는 부드러운 맛, 후무스는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분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특히 후무스 스프레드는 병아리콩, 국내산 참깨에 향신료 '큐민'을 넣어 이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어요. 비건식에도 잘 어울려요. 스프레드네이처와 함께 건강한 일상을 쉽게 챙겨보세요!"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곧 공개할 온라인 매체 '좋아지지(JOAGG, 경기도가 좋다)'에도 실립니다.


태그:#휴먼스오브경기, #안지혜, #좋아지지, #경기도민, #경기도가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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