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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아들의 국가 공무원 접대 의혹을 보도하는 <슈칸분슌> 최신호 표지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아들의 국가 공무원 접대 의혹을 보도하는 <슈칸분슌> 최신호 표지 갈무리.
ⓒ 슈칸분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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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악화와 잇따른 스캔들로 악재가 겹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이번엔 '아들 문제'로 위기에 몰렸다.

일본 정계의 특종 보도로 유명한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3일 사기업에서 일하는 스가 총리의 장남이 회사 차원의 공무원 접대에 나선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성방송 관련 회사인 도호쿠신샤에 다니는 스가 총리의 장남 스가 세이고(39) 씨는 1인당 식사비가 4만 엔(약 42만 원)이 넘는 도쿄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총무성 간부들을 접대했다. 

접대는 지난해 10~12월 총 4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세이고씨가 모두 동석했다. 총무성 간부들은 식사는 물론 별도의 선물과 택시비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접대를 받은 총무성 간부는 차기 인사에서 사무차관 승진이 유력한 다니와키 야스히로 총무심의관, 요시다 마비토 총무심의관, 위성방송 등의 인허가를 담당하는 아키모토 요시노리 정보유통행정국장과 부하 직원들이다.

<슈칸분슌>은 당시 접대 자리는 이해 관계자와의 회식을 신고하는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06년 제1차 아베 내각에 총무상으로 처음 입각했던 스가 총리의 비서관으로 9개월가량 일했던 세이고씨는 2008년 도호쿠신샤에 입사해 현재 미디어사업부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총괄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를 통해 위성방송 채널 사업도 하는 도호신샤가 위성방송 및 행정을 담당하는 총무성 간부들을 접대 자리에 총리 아들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스가 정권은 도덕상에 치명상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지지율이 급락한 데다가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측근들의 잇따른 사퇴로 보궐선거까지 치러야 하다는 스가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매우 곤혹스러워졌다.

야권, 즉각 공세 나서... 스가 "나는 모르는 일"
 
장남의 총무성 간부 접대 의혹에 대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입장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장남의 총무성 간부 접대 의혹에 대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입장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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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전날 밤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기자들에게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총무성 선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장남에게 직접 물어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도호쿠신샤 측도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우리 회사 직원이 총무성 관계자와 회식한 사실이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자회사가 아닌) 주식회사 도호쿠신샤는 총무성과의 이해 관계자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무성 측은 "총리의 장남이 일하는 회사가 총무성의 이해 관계자라는 것은 틀림없다"라며 "당시 어떤 사람들이 왜 왜식을 했는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야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중의원 예산위원회의 이사회를 통해 의회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며 접대를 받은 총무성 간부 4명을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민주당의 대표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리 규정 위반"이라며 "부모 관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총리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접대 자리에 나온 것이라면 스가 총리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자민당 측도 국장급 2명의 출석은 일단 응하고, 사무차관급 2명에 대해서는 출석 여부를 더 검토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공무원의 윤리 규정 위반에 대해 총무성과 연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만약 위반 행위가 있었다면 국가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므로 적절한 대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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