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레베카> 스틸

넷플릭스 <레베카> 스틸 ⓒ 넷플릭스


1938년 출간된 소설 <레베카>는 지금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재탄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물론 뮤지컬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레베카>를 이번엔 넷플릭스가 제작했다. 앞서 처음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한 것은 소설 출간 2년 뒤인 1940년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제1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레베카>는 <프리 파이어>, <하이-라이즈>를 연출한 벤 웨틀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맨덜리 저택의 주인 맥심 드 윈터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아미 해머가 맡았고, 맥심의 두 번째 부인 역은 <맘마이아!2>의 릴리 제임스가 연기했다.

<레베카>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은 부유한 남자 맥심 드 윈터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여자가 죽은 레베카의 흔적으로 가득한 대저택 맨덜리로 가 댄버스 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 <레베카> 스틸

넷플릭스 <레베카> 스틸 ⓒ 넷플릭스


영화는 주인공의 "어젯밤 난 꿈속에서 맨덜리로 돌아갔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부유한 귀족 부인인 밴 호퍼의 여행 파트너를 하게된다. 이 일은 주인공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계기가 된다. 밴 호퍼 부인은 맥심 드 윈터 이야기를 꺼낸다. 잉글랜드 최고의 저택인 맨덜리의 주인인 맥심은 지난해 아내를 잃었고, 여전히 상심한 상태고, 말동무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우연히 맥심을 알게된 주인공은 우연을 거듭하며 맥심과 만남을 갖게 된다. 맥심은 상당히 매력적인 남성이다. 잉글랜드 최고의 저택을 가진 부자라는 것을 빼더라도 그의 남성성은 주인공을 끌어 당기고, 맥심 드 윈터 역시 평범하고 순진한 주인공에게 빠져든다. 두 사람은 밴 호퍼 부인의 눈을 피해 데이트를 즐기지만 매사 주인공의 행동이 불만이었던 밴 호퍼 부인은 갑작스럽게 여행지를 바꾸겠다고 한다. 물론 맥심 드 윈터와 주인공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인공에게 빠진 맥심 드 윈터는 주인공에게 청혼을 하고 함께 맨덜리로 가자고 요청한다. 주인공은 그의 청혼을 승락하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비밀을 품은 저택 맨덜리 행을 택한다. 역시나 밴 호퍼 부인은 주인공에게 악담을 쏟아내지만, 상관없었다. 이미 맥심 드 윈터에게 빠진 주인공은 거칠 것이 없었다.

넷플릭스 <레베카>의 초반은 로맨스물에 가깝다. 아름다운 풍광에 주인공과 맥심 드 윈터가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누구나 꿈꾸던 로맨스였다. 가난하고 평범한 여자와 잘생긴 외모에 매너를 갖추고 돈까지 많은 부자 남자의 모습은 평범한 로맨스물로 보이기 충분하다. 
 
 넷플릭스 <레베카> 스틸

넷플릭스 <레베카> 스틸 ⓒ 넷플릭스


맨덜리로 들어간 주인공은 기이한 일을 겪는다. 저택을 관리하는 댄버스 부인은 어딘가 모르게 적대적이고, 저택 곳곳에는 여전히 레베카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밤만 되면 과거 레베카가 머물렀던 방으로 가는 남편 맥심 드 윈터 역시 의심스럽기만 하다. 영화는 지속적으로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레베카를 그리워한다고 말한다. 맥심 드 윈터 역시 레베카를 잊지 못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는 레베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이상하리만큼 꺼렸다.

긴 로맨스, 짧은 미스터리 후 영화는 법정물로 전환를 맞는다. 레베카 죽음과 관련된 비밀이 풀린 후에는 미스터리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맥심을 향한 주인공의 믿음과 사랑이 강하게 보이며 멜로 장르에 가까운 특성을 보인다.

넷플릭스 <레베카>는 기존에 만들어진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노선을 걷는다. 매력적인 두 배우 릴리 제임스와 아미 해머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미스터리보다는 두 사람의 로맨스에 집중한 느낌이다. 원작 <레베카>의 가장 큰 매력인 미스터리를 덜어냈기 때문인지 이번 작품은 아쉽게 느껴졌다. 

레베카에 가려져 이름조차 없는 주인공 역을 연기한 릴리 제임스의 연기는 탁월하다. 그는 평범함 여성이 맨덜리 저택으로 들어간 후 레베카로 인해 변하는 모습을 능숙하게 표현했다. 레베카의 존재와 남편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을 잃을까 불안해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넷플릭스 <레베카> 스틸

넷플릭스 <레베카> 스틸 ⓒ 넷플릭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무비부비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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