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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동구평화의소녀상에 일본 기업 브랜드 패딩을 입히고 조각상 옆에 같은 브랜드 가방과 운동화 박스를 배치했고 가방 안에는 세탁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나는 신발 등이 들어 있었다
▲ 강동구 평화의소녀상 22일 강동구평화의소녀상에 일본 기업 브랜드 패딩을 입히고 조각상 옆에 같은 브랜드 가방과 운동화 박스를 배치했고 가방 안에는 세탁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나는 신발 등이 들어 있었다
ⓒ 위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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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동구청 앞에 건립한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에 모 일본 기업 브랜드 패딩과 가방을 배치해둔 현장을 강동구청 직원이 발견하고 이를 모 매체가 보도한 뒤 강동구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구 강동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아래 시민위원회)가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강동구 시민 이름으로 규탄한다"면서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은 강동구 주민과 전국 경향 각지 시민의 힘으로 2019년 8월 14일 건립과 동시에 강동구에 기부채납한 공공재산으로 지난해 건립 1주년 기념행사를 거쳐 현재는 강동구청과 강동구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가 공동으로 보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시민위원회는 "강동구평화의소녀상을 더럽히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향후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강동구 시민들의 힘으로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을 보존하고 인권·평화의 정신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민위원회는 성명에서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은 그동안 강동구 주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이었다. 비가 오면 우비를, 눈과 바람이 불면 모자와 장갑과 신발을, 코로나시기에는 마스크를 씌워주는 시민들의 정성이 매일 모이는 장소이며 강동구청 또한 하루 24시간 365일 평화의 소녀상을 보존 관리하고자 애쓰고 있는 강동구 인권·평화 상징물"이라면서 "이렇듯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은 민과 관이 함께 감동을 솟구치게 하는 대표적 상징"이라고 밝혔다.
 
시민위원회는 "그런데 이런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에 22일 오전 10시경 모 일본 기업의 스포츠 패션 브랜드 패딩이 입혀진 채 발견되었고 현장엔 이 기업 브랜드 가방과 신발이 놓여 있었다. 신발 상자 안에는 흙 묻은 운동화가 들어있었다. 가방 안에도 악취가 나는 양말·트레이닝복·운동화 등이 발견됐다. 전부 세탁하기 전에는 바로 쓰기 어려울 정도로 낡은 것이었다"고 매체가 보도한 사실을 인용했다.

이어 시민위원회는 "이상 기사에 보도된 현장 상황은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하려는 고의적인 행위로 판단돼 강동구 주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는 강동구 주민과 시민들 이름을 더럽히고자 하는 의도된 행위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또한 평화의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는 상징으로 피해자분들을 모욕할 의도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반문하고 "시민위원회는 강동구 시민들의 힘을 모아 이 사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향후 더는 이런 반인권 반평화 몰염치 몰상식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을 견결히 지키는 가운데 인권과 평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고양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시민위원회는 "나아가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을 철저히 보존 관리하는 가운데 인권과 평화를 사랑하는 강동구 시민들의 힘을 모아 강동구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에 입힌 패딩과 주변에 배치한 신발·가방 등은 일본 기업 스포츠패션 브랜드로 2년 전 '노노재팬' 운동이 일면서 불매대상에 올랐던 브랜드다.

태그:#강동구 평화의소녀상 모욕 진상 규명,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동구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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