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의 징계소식을 전하는 BB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의 징계소식을 전하는 BBC ⓒ BBC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7년간 지도자 생활을 한 알렉스 퍼거슨(79) 감독은 "SNS는 시간 낭비(a waste of time)다.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2011년 맨유 공격수였던 웨인 루니가 트위터로 팬과 설전을 벌여 논란을 빚자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맨유 소속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33·우루과이)도 퍼거슨 감독의 말을 새겨들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1일(한국 시각)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바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 글을 올려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파운드(약 1억4800만원) 징계 처분을 받았다.
 
카바니는 지난해 11월 30일 사우샘프턴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문제의 발단은 경기 직후였다.
 
경기 종료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팬이 축하메시지를 보내자 "Gracias Negrito"는 답변을 적은 것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Negrito는 흑인을 비하하는 용어로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로 간주한다.
 
논란이 일자 카바니는 "인종차별 목적이 아니었다. 나는 인종차별을 반대하며 나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해당 게시물을 지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카바니의 해명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FA는 "묵시적이든 아니든 피부색, 인종, 민족적인 단어를 언급한 것은 인종차별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카바니는 오는 2일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경기, 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EFL컵 준결승전, 9일 왓포드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카바니의 징계소식을 전한 BBC는 "영국 축구 전체에 대한 꽤나 큰 교훈이다(A pretty big lesson)"라며 "카바니의 명백히 사적 게시물이었다는 점에서 보자면 징계 결정이 안타깝지만(Sympathy)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넓은 측면을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There is simply no excuse)"라며 징계 결정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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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니 프리미어리그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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