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7일 오후 온라인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의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7일 오후 온라인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울산현대

 
"지금까지 감독이나 행정 분야에서 일을 해왔지만 마음 한편에는 K리그가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홍명보(51) 감독은 7일 울산 동구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 부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4년 만에 지도자로 복귀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가 복귀를 결정한 결정적인 계기는 '열정'이었다고 한다. 홍 감독은 "축구협회 전무로서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어떤 제안이 와도 감독으로 복귀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라며 "K리그 감독들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또래 지도자들과 멋진 경쟁을 해보고 싶다. 지도자의 순수한 열정에 끌려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24일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축구인 홍명보의 위상과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K리그 최고수준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시절 '아시아의 리베로'라는 애칭과 함께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홍명보는 2006년 독일월드컵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며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2년 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을 이끌고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한순간에 패장으로 추락했다.
 
홍명보 감독은 2015년 12월 중국 프로팀 항저우 그린타운과 계약을 맺어 재기를 노렸지만 성적 부진과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계약기간(2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7년 5월 팀을 떠났다. 홍 감독은 이후 행정가로 변신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활동해왔다.
 
홍명보 감독은 "팬들이 보시기에 화끈하고 역동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또 목표는 리그 우승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5년 이후 15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울산 팬들의 갈증을 알고 있다. 그 답을 해야 한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종료 직후인 지난 2014년 7월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A급 선수들이 유럽에 나가면 거의 B급 선수들이 되어있다. K리그 선수들은 그 밑에 있다"라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논란을 회상하며 "저의 발언으로 팬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알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고 사과한 뒤 "K리그는 제 프로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약한 리그이다. 앞으로 울산 감독으로 K리그에 어떤 진심을 갖고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올 시즌 K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홍명보 감독은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팬들과 호흡하는 날이 오길 기다리겠다"고 했다.
 
지난 2020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울산은 오는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한 달 후 K리그 감독 데뷔전을 치를 홍명보 감독이 울산을 이끌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홍명보 울산 현대 K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