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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연일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감염 확산 정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며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었던 8월 말 수준에 근접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급속히 악화한 것은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이 초기에 잡히지 않은 채 'n차 전파'의 고리를 타고 주변으로 퍼져나가면서 또 다른 집단감염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발생한 '수도권 중학교·헬스장' 감염과 경기 '군포 의료기관·안양 요양시설' 감염을 대표적인 연쇄 집단발병 사례로 꼽았다.

우선 수도권의 중학교·헬스장 사례를 보면 지난달 25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후 지표환자의 가족이 다니던 A헬스장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했다.

이어 해당 헬스장을 다니다 확진된 회원은 자신의 직장 동료 10여 명을 감염시켰고, 감염된 직장동료 가운데 한 명은 다시 자신이 다니던 B헬스장으로 바이러스를 옮겼다. 이후 B헬스장 회원을 통해 별도의 독서모임으로까지 추가 전파가 일어났다.

각각의 개별 고리마다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30여 명까지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약 한 달 만에 관련 누적 확진자는 87명으로 불어났다.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지난달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한달 만에 총 16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보면 지표환자가 처음 확진된 이후 그 가족이 잇따라 감염됐고, 그중 남천병원의 간병인이었던 가족을 통해 병원 내 대규모 감염이 시작됐다.

이어 남천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오산메디컬재활병원으로 전원되면서 해당 병원에서 또 다른 30여 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와 별개로 지표환자의 가족이 이용하던 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도 30여 명이 감염됐으며, 이들 가운데 아이사랑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한 확진자를 통해 이 어린이집에서도 집단발병이 일어났다.

연쇄 감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어린이집 원생의 가족과 지인으로 퍼졌으며, 해당 지인의 직장이었던 금호노인요양원에서 또 한 번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두 사례 모두 첫 환자의 가족을 통해 직장과 병원, 헬스장, 다중이용시설 등 사람들의 방문 빈도가 높은 공간으로 감염이 우후죽순으로 뻗어나갔으며, 결국 n차 감염의 차수를 집계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까지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연쇄감염으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의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유행의 규모를 줄이는 길은 감염이 전파되는 각각의 지점에서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라면서 일상생활과 활동반경을 가급적 안전한 범위로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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