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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2차분 항체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코로나19 "항체가" 조사 결과 발표하는 정은경 청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2차분 항체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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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국민 1440명의 코로나19 항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단 1명에게만 항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아래 방대본) 본부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2차) 잔여 혈청 1440건에 대해서 항체 및 중화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1건이 양성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10일부터 8월 14일 사이에 채취된 검체를 조사한 결과다.

코로나19 항체가(抗體價) 검사는 지역 사회의 숨은 감염자 비율과, 집단 면역 여부 등의 역학적 정보를 얻기 위해 실시한다. 정부 차원의 항체가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월에 정부는 1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혈청 1555건과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5.25~5.28)에 대해 항체가 조사를 했고, 당시 방역당국은 이 중 서울 서남권 검체 중 1건만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국가 건강통계조사로 1998년에 도입하여 매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번 2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코로나19 항체가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지역 사회 무증상 감염, 즉 '숨은 감염자'의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그리고 인구 60%가 면역력을 가져야 가능한 '집단면역' 또한 불가능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러나 조사의 표본이 크지 않고, 8월 이후의 수도권 집단 감염 시기가 반영되지 않은만큼 한계도 뚜렷해 보인다. 정 본부장은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2차분 조사 결과는 검체의 수집 시기가 8월 14일 이전이므로 8월 중순 이후에 현재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제한적이다라는 지적이 있었다"라며 "해외 사례에 비해서 양성률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의 국내 확진자가 적었던 것의 영향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조사 결과로 나온 0.07%라는 항체보유율은 스페인 5%, 런던 17%, 뉴욕주 14.9%, 도쿄 0.1% 등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진다. 정 본부장은 "실제 잠복감염 또는 무증상 감염률을 찾기에는 검사의 숫자가 적어서 일반화하기는 한계가 있다"면서 0.07%를 실제 유병률로 여기기 어렵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2개월 단위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대표성을 높이는 한편, 고위험 지역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대구 경산에 일반인, 의료진 등 3300명, 군 입소 장병 1만 명, 지역 대표집단 1만 명 항체가 조사 계획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가톨릭대에서는 7.6%, 방대본 조사는 0.07%... 왜?

지난 7월 대구 가톨릭대 병원 연구진은 외래 진료실을 방문한 198명에 대해 항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15명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항체 보유율이 7.6%라는 점에서 실제 지역 사회 감염률이 굉장히 높을 거라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검사방법에 차이가 있다"면서 "대구 가톨릭대의 경우는 신속진단키트(래피드 키트) 검사로, 정량적인 분석은 불가능하고 양성·음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흔한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신종'이 아닌)에 대한 교차반응을 배제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신속진단키트는 공식적인 항체가 조사 방법으로 쓰고 있지 않고 있다. 

반면 질병관리청은 중화항체 시험법을 사용하고 있다. '체내에 형성된 항체 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화 가능한 항체만을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시험법'이다. 중화항체 시험법은 일단 항체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M(IgM), 면역글로불린G(IgG)을 포함한 항체 조사를 시행하고, 하나에서 양성이 나오면 2~3개 시약으로 크로스체크를 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양성 여부를 판단한다.

정 본부장은 "중화항체법은 방어력이 있는 항체가 있느냐, 없느냐를 보는 것이고 실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세포에서 검사를 해야 되는것이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 직접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화항체법이 항체 보유율이 조금 더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단순히 검사 방법 때문에 항체 보유율이 낮은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하고 가장 유사한 일본인 경우에도 800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을 때 0.1~0.17% 정도의 양성률을 보인 바 있다"면서 "지역감염이 유럽이나 미국처럼 광범위하게 지역감염이 발생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양성률이 높지는 않다는 의견을 전문가들도 주셨다"라고 밝혔다.

태그:#정은경,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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