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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온직2리 마을 바로 뒤쪽 15미터 지역으로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이 그려져 있다.
 청양군 온직2리 마을 바로 뒤쪽 15미터 지역으로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이 그려져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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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와 생활권을 집중 관통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와 관련해 충남 청양군 일부 지역에서 민원이 제기됐다.

평택~부여~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총 연장 137.7km로, 평택, 아산, 예산, 홍성, 부여, 익산을 지난다. 지난 2019년 12월 승인된 실시계획에 따르면 청양에는 나들목이 설치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만난 청양군 남양면 온직리 주민 A씨는 기자에게 "우리 마을도 홍성군 천태리처럼 (고속도로가 건설될 경우) 주택 바로 뒤 15미터 거리로 고속도로가 지나가게 된다"며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수백년 대대로 살아온 삶이 터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고 주장했다.

청양군 남양면 온직2리는 32가구 6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은 칠갑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주민들은 "생태 1등급인 지역에 고속도로 건설이 웬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청양군 온직2리 느릅정이 마을 뒷산 늪지 인근에 수리취, 고비, 곤달비 등의 약초가 나고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 공사가 자칫 서식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계획된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은 마을 바로 뒷편을 지나도록 설계됐다.

마을의 한 주민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마을을 모두 없애자는 건가. 어떻게 고속도로 노선이 이렇게 그려질 수가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될 경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을 15가구 극심한 피해 예상 "도로와의 이격거리 좁다"  

온직리가 고향인 허경모씨는 귀촌을 준비 중이다. 허씨는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노선이 지나가는 산 아래 15가구 정도가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마을이 조각조각 단절이 된다, 마을 자체가 소멸될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계획된) 도로와 (마을의) 이격 거리가 지나치게 좁다"며 "차량 통행에 따른 소음과 진동, 공해 피해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온직2리 느릅정이 마을 뒷산에는 일년 내내 마르지 않고 물이 솟아오르는 천연 늪이 있다.
 온직2리 느릅정이 마을 뒷산에는 일년 내내 마르지 않고 물이 솟아오르는 천연 늪이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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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온직2리 느릅정이 마을 뒷산에는 천연 늪지가 있다. 허경모씨는 "늪지 위에 성토(흙쌓기) 방식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할 경우,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사 중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청양군은 현장 민원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윤호 청양군 부군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에 대한 설계가 나와 있을 뿐, 아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장의 민원을 청취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부서에 민원 내용을 파악해 대응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부내륙고소고속도로는 현재 착공설만 나오고 있을 뿐 실제로는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노선 주변에 살고 있는 일부 지역 주민들이 현 노선을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그:#청양군 온직리 , #서부내륙고속도로 반대 , #서부내륙고속도로 , #자연생태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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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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