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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비대위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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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조건부 회동'을 언급한 것과 관련, 청와대는 "바로 협의에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오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형식과 내용에 대해 허심탄회한 협의에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체적 의제'와 '단독 영수회담', '결과물을 내는 회담'이라는 조건을 달고 "(이런) 조건이 맞아야 만난다"라고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과의 조건부 회동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김 위원장이 단독 영수회담을 요구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제까지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을 해왔던 전례가 있고, 다른 정당들의 입장들도 있다"라며 "그것을 포함해서 격의없이 형식과 내용을 이야기(협의)하겠다는 취지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사안은 그동안 김종인 대표 측과 협의해온 사안이다. 정무수석이 느닷없이 이야기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오늘 김종인 대표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협의를 바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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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 대화 등 국회와의 소통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기 위해 춘추관 브링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
ⓒ 연합뉴스 | 관련사진보기 |
전날(17일) 최재성 수석은 "(문 대통령이) 8월에 당 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을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라며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어제(16일) 21일로 제안했던 (회동)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라고 전했다.
최 수석은 지난 13일 신임 정무수석 취임 인사 차 만난 김종인 위원장에게 21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는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라고 부인하며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국회 사랑채에서 여야 정당 대표를, 5월에는 청와대에서 양당(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난 바 있다.
특히 지난 7월 16일 국회 개원연설을 마친 뒤 여야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는 "각 당 대표님을 청와대에 모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특별한 형식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협치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