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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치매안심센터에서 진행한 제1기 쉼터프로그램은 5월 18일부터 8월7일까지 주5회 60회기로 운영됐다.

기억을 채워드리는 이 프로그램은 작업치료, 음악치료, 인지강화교실, 원예교실, 공예교실, 치매예방체조, 전통놀이 등이 구성돼 전문강사들이 교육을 담당했으며 혈압, 혈당 검사 등 건강관리 향상을 위한 치매 대상자들의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했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경증치매 대상자들에게 제공하는 인지재활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다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교육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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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함양군치매안심센터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쉼터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원예교실에 맞는 계획서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상자들이 경증치매환자들이고 기존 수업방식과 다르게 진행하고 싶어서 치매예방활동지를 활용한 플라워아트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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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금요일 오전10시, 알록달록 꽃들을 가득안고 치매안심센터 문을 열었다. 대상자들의 명단을 보고 얼굴을 확인하며 한분 한분 성함을 불러 드렸다. 살아있는 꽃이라며 좋아하시고 향기가 좋다고 하신다. 단순히 꽃꽂이가 아니라 인지강화와 함께 화기를 예쁘게 꾸미도록 하고 꽃을 자르는 방법, 꽂는 방법, 관리하는 방법들을 알려드렸다. 화기에 당신의 이름과 날짜를 적으며 함박웃음을 지으신다. 보고 있는 나 역시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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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는 압화를 이용한 소품, 프리저브드를 이용한 방향제, 허브식물, 관엽식물, 다육식물 등으로 심기와 꾸미기를 했다.

매 수업을 할 때마다 대상자분들의 성함을 한번 이상 불러드리고 폭풍 칭찬을 해드리고 싶어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노래를 잘 부르는 분은 흥겹게 한곡 뽑으시고 예전에 한복을 지으셨던 분의 솜씨는 우리의 작품에서도 나타났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께서 살아오셨던 순간순간을 되새겨 볼 수 있었던 시간. 미소가 머금고, 가족을 생각하고, 당신의 본모습을 되찾아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

그렇게 프로그램이 채워지며 제1기 쉼터프로그램이 마무리되던 지난 8월 7일 금요일.

"이렇게 좋은걸 갖고 와서 만들기 시켜주고, 놀아주고 간식까지 주고 선생님 고맙습니다. 잘 지내다가 또 봐요."
"우리 언제 또 만나노? 같이 만들기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담당자 선생님과 제 손을 붙잡으며 인사하기가 여념이 없다. 다음을 기약하며 치매안심센터를 나선다. "어머니, 아버님~ 건강하시고 우리 또 만나요~ 고맙습니다." 다른 때와 사뭇 다른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12회기 수업이었다.

당신들의 '아름다운 기억'이 저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한편 함양군치매안심센터 제2기 쉼터프로그램은 오는 9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1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 100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어르신들은 "집에 있는 것보다 친구들 만나서 좋았다" "수업을 하면서 더욱 집중이 되어 좋았다" "실제 생활에서도 집중력이 향상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기타 문의는 함양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055-960-8070)으로 하면 된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백점현 주간함양 시민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아름다운 기억’ 내겐 아름다운 추억이 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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