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충남 예산에서는 전날 폭우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살수차는 거리를 돌며 물청소 중이었고, 쓰레기차는 비에 젖어 쓸 수가 없는 가재도구를 실어 날랐다.
예산읍을 가로지르는 예산천 인근에서도 침수 피해를 입은 가옥들이 일부 확인됐다. 한 노인은 "우리 집은 그나마 물에 잠기지 않았다. 방문 앞까지만 물이 찰랑찰랑 차올랐다"며 "지대가 낮은 옆집은 침수가 돼서 피해가 크다. 비가 더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인은 "예산으로 시집온 지 올해로 55년째다. 내 나이가가 75세인데, 이런 물난리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예산은 지난 3일 폭우로 충남에서 가장 많은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예산의 누적 강수량 218mm이다. 누적 강수량만으로는 충남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3일 일일 최대 강우량은 아산 송악 273mm, 천안 북면 267, 예산군 예산읍 217mm를 기록했다.
예산군의 경우, 예산읍의 피해가 특히 컸다. 예산 향천사 계곡 등에서 흘러나온 물은 예산상설시장 앞 도로를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었다. 집중 호우로 인해 18명의 주민이 구조되어 예산읍에 있는 윤봉길 체육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예산소방서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건수가 다량 접수된 상태"라며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예산소방서에는 고립, 산사태, 하천 범람 등 호우로 인한 신고건수가 총 142건이 접수됐다"며 "인명 구조는 18건에 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