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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일부터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화순군민종합문화센터. 센터 내에 위치한 수영장도 무기한 휴장 중이며, 9월말까지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일부터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화순군민종합문화센터. 센터 내에 위치한 수영장도 무기한 휴장 중이며, 9월말까지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다.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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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이 코로나19로 기약 없이 휴장 중인 군민종합문화센터 수영장에 무기계약직 수영강사를 채용하면서 예산 낭비를 자처한 부적정 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특히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면서 "보수공사로 인해 9월말까지 휴장한다"고 발표했음에도 채용 절차를 진행하면서 자리를 위한 자리 아니냐는 비판도 상당하다.

화순군은 최근 군민종합문화센터 수영장에서 수영강습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무기계약직 수영강사 1명을 채용했다. 코로나19로 무기한 휴장 중이고, 보수공사로 인해 9월 말까지 문을 열 수 없고, 보수공사가 끝나더라도 수영장 개장을 자신할 수 없음에도 수영강사 인력을 충원한 것이다.

채용 절차를 중단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영장이 지난 2월부터 무기한 휴장에 들어간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자 화순군은 10월로 예정된 20억 원 규모의 수영장 보수공사를 앞당겼다. 보수공사 계획도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렸다. 화순군은 지난 6월 23일 "수영장이 9월 말까지 보수공사로 인해 휴장한다"며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채용 공고는 지난 6월 8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후 25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29일 면접시험, 7월 1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됐다. 수영강사 채용에는 A씨 혼자 응시해 합격했다.

무기한 휴장 중인 상황에서 보수공사로 인한 장기휴장까지 예정됐다면 채용계획의 수정을 통해 불필요한 인력의 충원과 예산 낭비를 막았어야 했다. 장기휴장이 예정됐고 채용 공고 후 합격자 발표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채용 절차를 중단하지 않은 것은 자리를 위한 자리, 나랏돈 받으며 사실상 노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화순군의 수영강사 채용 공고문에도 "채용계획은 사정에 의하여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되면서 예산 낭비를 자초한 부적정한 인사행정이라는 비판이 상당하다. 합격자 발표가 이뤄졌더라도 당장 불필요한 인력이라면 임용시기 조정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텐데 굳이 할 일도 없는 자리에 출근하도록 한 배경도 의문이다.

이와 관련 화순군 관계자는 "수영강사 채용은 올해 초 담당 부서의 충원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며 "변화된 사항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수영장이 문을 닫으면서 기존 수영강사들도 본업을 접고 화순군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현장이나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현장 등 부정기적으로 다른 부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그나마도 없을 때는 수영장 내에서 대기 근무 형식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화순군의 설명이다. 딱히 할 일이 없다 보니 인근 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등 근무시간에 사적인 용무를 보다가 주민들의 눈에 띄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순클릭에도 실립니다.


태그:#화순, #문화센터, #수영장, #무기직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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