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이 24일 북구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이 24일 북구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울산 북구청

관련사진보기

 
지난 22일 울산 북구의회가 이동권 북구청장(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해 넘겨진 '코스트코 구상금 및 소송비용 부담 일부면제의 건'을 의결했다. (관련기사 : '윤종오 구상금' 10년만에 마침표... "역사적 결정")

이로써 2010년 당시 윤종오 구청장이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대형마트 건축허가를 반려한 일로 시작된 코스트코 구상금 문제가 10년만에 마무리됐다.

이에 중소상인과 노동계, 지역주민 등 각계는 "중소상인을 대변했던 소신행정, 지방자치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준 역사적 결정"이라고 반겼다.

특히 24일, 이동권 구청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북구의회가 의결해 준 것은 더 나은 북구, 더 살기 좋은 북구를 만들어 가는데 모두가 함께 동참하자는 바람을 담은 결정이었다"고 재차 화답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오전 울산 북구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민선7기 2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의결이 북구의 화합과 통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저 또한 지역사회의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과거를 극복하는 미래를 강조했다.

하지만 통합당측은 이번 결정을 두고 북구청장과 의결에 찬성한 민주당 북구의원들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등 북구의회 결정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재점화 하고 있다. 

통합당 구의원들, 각계 환영하는데도 "주민혈세 3억5500만원 낭비"주장

울산 북구의회는 8석 중 4석이 더불어민주당, 1석이 진보당이며 통합당 3석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이번 '코스트코 구상금 및 소송비용 부담 일부면제의 건'은 다수결로 가결됐다.

하지만 울산 북구 시의원들은 지난 23일 북구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북구의회 의원들은 주민들에 사과하고 사퇴하라"며 반격을 가했다.

이들은 "민주당 소속 북구의원들은 이동권 북구청장이 요구한 구상금 일부면제 청원의 건으로 주민혈세 3억5500만원을 낭비했다"면서 "다수의 횡포이며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이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이동권 북구청장에게 있음을 밝혀둔다. 향후 취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취하겠다"면서 "구상금 3억5500만원을 구청장이 물어내야 한다.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을 두고 통합당 울산 북구당협과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 북구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회의원과 구청장, 북구의회 다수에 당선되기 전까지 진보정당과 통합당이 국회의원과 구청장에 차례로 당선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진보당 소속이던 윤종오 구청장에게 거액의 구상금을 청구한 쪽도 후임 박천동 통합당 구청장이었다.

이 때문에 중소상인 등은 수년 간 집회와 농성, 거리행진 등을 통해 윤 전 구청장에게 구상금을 청구한 통합당측을 성토하는 한편 윤 전 구청장 구명운동을 벌였다.

코스트코 구상금 마무리를 계기로 이같은 과거 논쟁을 딛고 화합과 통합의 계기로 삼자고 호소하는 현 구청장과 통합당측이 맞서면서 다시 울산 북구는 갈등의 소지를 남겨두게 됐다.

태그:#울산 북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