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을 넘어 사회적 연대의 상징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싸움에 나섰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그가 연대의 힘을 보탰던 '동지'들이 함께 섰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용접사로 대한조선공사주식회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했다. 그러나 1986년 노조 대의원에 당선된 뒤 동료들과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고문을 당했다. 사측은 이를 핑계로 김 지도위원을 징계 해고했다.
그는 2011년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309일간 크레인 고공농성을 진행하는 등 평생 다른 이들의 노동을 위해 삶을 바쳤다.
그런 그에게도 '복직'이라는 꿈이 있었다. 해고 당시만 해도 내일이면 돌아갈 줄 알았지만, 그렇게 35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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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앞에서 복직 촉구 기자회견을 연 김 지도위원은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최강서 등 한진중공업 공장에서 죽어간 노동자들을 떠올렸다. 그는 "이들이 지키고 싶었던 민주노조와 우리 조합원이 있는 곳, 그곳으로 이제 돌아가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영도조선소 마지막 해고자인 그의 꿈은 과연 이뤄질까?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 심진호 한진중공업지회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등 노동계 인사와 최근 복직한 쌍용차 김정우 전 지부장, 박성호 한진 열사회 회장, 차해도 전 지회장도 참석해 굳건한 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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