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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청이 동구 남목시장 공영주차장 건립을 하면서 인근 남목원룸건물 언덕을 깍아내 주민들이 붕괴위험이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보는 사람이 아슬아슬한 공사현장에서 주민과 울산신문고위원. 동구청측, 시공사측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울산 동구청이 동구 남목시장 공영주차장 건립을 하면서 인근 남목원룸건물 언덕을 깍아내 주민들이 붕괴위험이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보는 사람이 아슬아슬한 공사현장에서 주민과 울산신문고위원. 동구청측, 시공사측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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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청이 동구 남목시장 공영주차장 진입로 공사를 하면서 당초 설명회 때와 달리 공사를 하면서 원룸건물의 언덕을 깎아내, 주민들이 "붕괴위험이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관련기사 : 울산 남목시장 공영주차장 공사에 원룸주민들 '붕괴 불안' 호소)

주민들의 호소가 절박하다고 판단한 울산시 시민신문고위원회가 주민들의 고충민원 해결을 위해 27일 오전 해당 남목원룸 공사현장을 찾았다. 울산신문고위는 사태의 시급성을 감안해 26일 밤늦게 현장답사를 결정했다.

27일 오전 공사현장에서 신문고위원 외 박경옥 울산 동구의원도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고충을 들었다. 또한 동구청 담당 부서와 시공사 담당자도 현장에 모여 주민 10여 명과 함께 현황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신문고위원이 주민들의 호소를 듣고 동구청 담당 공무원과 절충안을 찾고 있는 와중에도 남목원룸 언덕 밑 현장에서는 굴착기가 요란한 소리로 땅을 파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주민은 "이 와중에도 공사를 강행하니 어찌 불안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울산신문고위원 "원룸건물, 비가 오면 당장 위험"

울산 동구 남목시장 공영주차장 진입로 공사가 진행 중인 남목원룸은 지탱하던 언덕이 까여 나가 위태위태한 모습으로 보였다. 남목원룸 언덕 밑에서는 굴착기가 요란한 소릴 내며 땅을 파고 있었다.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현장을 찾은 박경옥 동구의원은 "공사를 한다고 주민들에게 미리 말해주었다면 나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현장을 이리저리 둘러본 울산신문고위원은 "주민들이 불안을 느낄만하다"면서 "그나마 흙 속에 암반층이 나와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비가 오면 당장 위험하겠다"고 말했다.

신문고위원이 주민들에게 이것저것을 묻자 주민들은 "원룸에 사는 사람은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룬다. 사전에 양해도 안 구하고 공사를 하더니, 어느 날 원룸건물을 지탱하는 언덕이 깎여 절벽이 돼 있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신문고위원은 "나도 토목 전문가이다"면서 동구청 담당자에게 안전관련 조치를 물은 후 "비가 안 와 다행이지만 위험요소가 있다. 여러 공법이 있는데 왜 이렇게 공사를 하나, 이 현장에 안 맞는 공법이다"고 동구청과 시공사를 지적했다.

이에 동구청 측은 "당초 방진막을 설치한 후 현재 철거한 상태로 지금 현장상태로써는 설치공간이 없다"면서 "H빔(철로된 큰 지지대) 박는것도 여기선 불가하다. 공사에 애로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문고위원은 "제일 중요한 건 주민안전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에게 불안감이 남아있다는 것이다"면서 "안전성검사가 필요하다, 안전확보 후 공사하라"고 제언했다.

신문고위원은 "정리하면, 주민들의 안전보장이 확보된 상태에서 공사하라는 것"이라면서 "비가 오면 안전장담이 안되니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조치하고 방진막도 설치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동구청과 시공사 측은 "대책 없이 공사하는 건 아니다. 시공안전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요구대로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된다. 이 식으로밖에 공사가 안 된다"고 맞섰다.

하지만 주민들과 신문고위원, 구의원과 30여 분간 안전공사를 놓고 토론을 벌이던 동구청과 시공사 측은 결국 신문고위원의 권고대로 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고 결과가 나오면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가지기로 했다.

신문고위원도 "공영주차장 건립 취지에 맞게 비 오기 전 공사가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한뜻"이라면서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들이 안심하도록 조치하고, 설득 후 믿을만하다면 공사를 시작하자"고 결론지었다.

피해 당사자인 남목원룸 주민들은 "구조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위험한데도 공사가 강행돼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태그:#울산 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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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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