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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천TEU급)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2만4천TEU급)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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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15 총선 이후 첫 지역방문 일정으로 선택한 곳은 고향인 '경남 거제'였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ALGECIRAS) 명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23일 오후 3시부터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이 열렸다. '알헤시라스'는 유럽 대륙 최남단인 지브롤터해협에 있는 스페인 남부의 항구 도시명이다. '유럽항로에서 잃어버린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아 해운 재건을 이루겠다'는 취지에서 붙어진 이름이다. 

알헤시라스호는 길이 약 6미터(20피트)의 컨테이너 2만3964개를 운반할 수 있고, 갑판의 넓이는 일반 축구장의 4배 이상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게다가 에너지 효율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요구하는 기준보다 50% 이상 개선됐고, 향후 LNG 추진선박으로도 교체가 가능하다.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실은 "이번 행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해양진흥공사 설립' 등을 통해 이루어 낸 '해운 재건의 첫 가시적 성과'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인 지난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같은 해 7월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했다. 지난 2017년 한진해운의 파산에 따른 해운업의 침체를 막고, 해운업을 재건하기 위한 조치들이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각각 7척과 5척의 최대형 컨테이너선이 건조되고 있다. 알헤시라스호는 그 12척의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먼저 건조된 선박이다. 컨테이너선 12척의  생산유발효과는 5조1000억 원이고, 고용유발효과는 1만6378명으로 예상된다(4월 현재 평균 환율 적용).

한편 이날 명명식은 지난 3월 말에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이날 열렸다. 알헤시라스호는 다음날(24일) 중국 청도로 출항한다.

"12척의 컨테이너선, 우리 해운산업 위상 되살릴 것"

문 대통령은 이날 명명식 축사에서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결국 극복했다"라며 "오늘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되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명명식은 시작에 불과하다. 올해 안에 같은 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열두 척이 세계를 누비게 된다"라며 "400여 년 전 충무공께서 '열두 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열두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써 초대형 컨테이너선 스무 척을 발주했다"라며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해 이달부터 운항 서비스 협력을 시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선박금융 지원 등을 통해 HMM(현대상선의 후신)이 신조 선박 20척(24K 12척, 16K 8척)을 발주했다. 내년 연말까지 초대형 선박 20척을 모두 인도하면 국적선사인 HMM이 선복량 보유기준 세계 8위 선사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선대‧선복량 확충 덕분에 지난 2월 세계 3대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로부터 가입을 승인받았다.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와 유럽, 지중해, 북미, 중미,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고 있다.

1조2500억 원 규모의 추가 금융지원 대책 마련

이어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대봉쇄'로 인한 글로벌 화물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된다"라며 "그만큼 우리 해운과 경제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여 반드시 헤쳐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를 입은 해운업계에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금융납기 연장,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3800억 원 규모의 재정·금융지원을 시행했다. 여기에다 이날 오전 추가로 1조2500억 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해 선박금융과 '선박 매입 후 재대선(S&LB)', 해운사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이 확대된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긴급 수혈'과 함께 '체질 개선'으로 우리 해운의 장기적 비전을 마련할 것이다"라며 "'세계 5위 해운강국 도약'을 목표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하여 다시는 부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항만시설 사용과 세제·금융 지원 등 선주와 화주(선반 이용 고객)의 상생 발전, 중소·중견선사 육성, 자율운항선박과 지능형 항해시스템 도입, 항만 배후단지를 활용한 신산업 육성, 부산 제2신항의 조속한 건설, 광양항에 '한국형 스마트 항만' 도입, 친환경 설비 장착을 위한 초기 비용 지원, 친환경 선박산업 적극 육성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와 선원 출항 각오 다짐 행사가 끝난 뒤 전기운 HMM 알헤시라스호 선장에게 '윤도'를 전달했다. 전 선장에게 전달된 '윤도'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김종대 윤도장이 만든 전통나침반이다.

이날 명명식에는 배재훈 HMM 사장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전기운 HMM 알헤시라스호 선장, 백남훈 HMM 구주항로영업부장, 김인일 대우조선해양 스마트십연구부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정태순 한국선주협회 회장, 정성조 한국해양진흥공사 정책지원사업부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등이 참석했다.

태그:#알헤시라스호 명명식, #문재인, #경남 거제, #HMM,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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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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