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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부산진갑에 출마한 서병수 후보가 16일 개표 결과 당선 확정이 되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부산진갑에 출마한 서병수 후보가 16일 개표 결과 당선 확정이 되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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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투표일인 4월 15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부산 18개 선거구 중 15곳이 미래통합당 '우세'로 나타나자 여야 간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출구조사 방송을 함께 지켜본 부산 통합당은 환호를 보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무겁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경합 지역이 8곳에 달하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개표가 다음날 자정을 넘어 계속됐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각 방송사 개표방송에서는 보수텃밭인 중·영도(황보승희)를 시작으로 해운대갑(하태경), 북강서을(김도읍), 부산진을(이헌승), 서·동(안병길) 등 '당선 유력, 확실' 자막이 뜨기 시작했다. 금정(백종헌), 사상(장제원), 수영(전봉민), 기장(정동만), 사하을(조경태) 등에서도 통합당 후보들은 개표 시작부터 1위를 내려놓지 않았다.
 
남구갑과 동래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 초반 민주당, 통합당 후보의 혼전이 펼쳐져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마저 개표율이 중반을 넘기면서 판세는 통합당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16일 새벽 2시 기준, 통합당은 출구조사와 마찬가지로 15곳에서 당선이 유력하거나 당선을 확정 지었다. 통합당은 지난 20대 총선과 재보궐을 거치며 민주당에 내준 해운대을(김미애), 연제(이주환), 부산진갑(서병수) 등의 선거구 탈환에도 성공했다. 사실상의 완승이다.
 
반면 민주당은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역 텃밭을 계속 갈아온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남구을(박재호)에서 승리했다. 모두 현역 의원으로 이들은 지역구 수성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들 지역은 개표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이었지만, 마지막 투표함까지 열자 최종 민주당 우세로 집계됐다.
 
4.15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강서갑 후보가 16일 개표결과 최종 당선이 확정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4.15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강서갑 후보가 16일 개표결과 최종 당선이 확정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전재수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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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문재인 정부 심판', '조국 사태' 등을 앞세우며 선거 초반부터 부산 지역에 공세를 펼쳤다. 코로나19 방역 대책도 과거부터 쌓여온 성과일 뿐 문재인 정부의 성과가 아니라고 비난했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의 지원유세에 이어 낙동강 벨트 유세단이 격전지를 도는 등 선거구 협력도 잇따랐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인물론에 기반한 힘있는 집권여당 지지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부산을 찾아 국회의원 구도에서 균형을 맞춰달라고 부산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외신과 세계 각국의 호평에 힘입어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성과도 강조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를 보면 부산지역 유권자들은 통합당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강한 여당보다 정부를 견제할 야당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정치지형이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부산의 벽은 여전 공고했다.

민주당에게 여전히 높은 부산의 벽

부산에서 통합당의 지지율은 박근혜 탄핵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분위기다. 통합당이 부산을 포함해 영남 지역에서만 대거 당선자를 내면서 지역주의가 더 분명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애초 6석 지역구 수성에서 최대 과반 의석까지 목표로 삼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나마 상당수의 선거구에서 민주당 지지세를 확인했고, 일부 지역은 접전 구도를 보였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 분위기다. 하지만 통합당의 공천 파동, 막말 논란에도 민주당이 부산서 민심을 얻지 못한 책임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부산 선거를 이끈 부산진갑 서병수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지난 3년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패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심판론이 먹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인 북강서갑 전재수 후보는 당선소감과 함께  "부산에서 민주당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더 성심성의껏 부산시민과 부산을 위해 잘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미래통합당, #부산 압승, #15석, #민주당, #3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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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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