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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와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고분공원과 학원사거리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8
 4·15 총선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와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고분공원과 학원사거리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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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이 못하면 아무도 못합니다." vs. "송파는 속지 않습니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최대 격전지는 단연 송파을이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년 10개월 만에 다시 붙는 '리턴 매치'다. 지난 2018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최재성 후보가 54.41%(5만8958표)를 얻으며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배현진 후보(29.64%, 3만2126표)를 큰 차이로 눌렀다.

그러나 재보궐선거 때는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가 15.26%(1만6540표)나 가져갔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번에는 3자 구도였지만, 이번에는 명확한 양자구도이다. 여론조사마다 결과도 달랐다. <서울경제>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7일 송파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현진 후보가 42.5%로 36.1%를 얻은 최재성 후보를 6.4%p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반면,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최재성 후보가 43%로, 배현진 후보를 2%p 차이로 따돌렸다. 이 역시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로 오차범위 내였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송파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선거를 불과 3일 앞둔 12일, 송파에 거주하는 한 젊은 부부는 <오마이뉴스>의 질문에 "아직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라면서 "세금 문제가 큰 걱정이기는 한데, 두 후보의 공약이 비슷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투표 당일 개표함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대접전인 가운데, 두 후보는 모두 부동산 공약을 제일 앞에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한편 서울 송파구의 사전투표율은 27.79%로 전국 사전투표율인 26.69%보다 1.1%p 높았다.

 
21대 총선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2
 21대 총선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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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후보] "강남3구 말고 송파1구 만들겠다"

"정책의 연속을 위해서라도 밀어줘야죠."

이미 사전투표 때 최재성 후보를 찍었다는 40대 여성은 "지난 1년 10개월 동안 잘했으니 또 기회를 주는 게 맞다"라며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되어야 지역 현안도 해결해줄 수 있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증명되었든, '일 잘하는'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라고도 덧붙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공중 지원'을 등에 업은 최재성 후보의 유세 현장은 파란 물결로 뒤덮였다. 12일 오후 1시 45분, 잠실새내역 앞 사거리 곳곳은 민주당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로 가득 찼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이 모두 지원 사격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치는 자리였다.

이낙연 위원장은 "우리 최재성 후보는 여의도의 최고 가는 기획가이자 전략가"라며 "그리고 자타가 공인하는, 대통령의 신임을 가장 많이 받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송파의 어려운 문제도 이렇게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후보가 일할 수 있을 때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상식일 것"이라며 지역 현안 해결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운 것이다.

이어 이 위원장은 "송파구민 여러분께서 어떠한 불만을 갖고 계시는지 알고 있다"라며 "우리 최재성‧조재희‧남인순 후보를 포함한 강남3구 등의 민주당 후보들은 1가구 1주택 장기거주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를 중앙당에 건의했고, 중앙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라고 민감한 종부세 완화 문제를 꺼냈다. 

이 위원장은 "이미 대통령도 1가구 1주택의 세금 경감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직접하셨다"라며 "앞으로 1가구 1주택 그리고 장기거주자로서 소득이 없는 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배려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송파구 최대 현안인 '종부세 완화' 가능성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최재성 후보도 "여러분 야당 후보 찍어서 화풀이하고 종부세 개혁 포기하시겠나?"라며 "아니면 여당 의원 중에서도 최재성 정도 되는 사람, 바로 옆에 있는 송파 국회의원 최재성 찍어서 1가구 1세대 1주택 실거주자 종부세 문제를 해결하시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답은 간단하지 않나, 여당이 해결해야 한다"라고 본인이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어필했다. 이어 그는 "종부세 문제는 총선 공약이 아니라 진행형 과제"라며 "이미 7부 능선을 넘은 문제이다. 마무리를 최재성이 하게 해달라고 요청드린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강남3구 말고 송파1구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주거 경쟁력을 갖춘 송파를 만들기 위해 저 최재성을 사용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세가 끝난 후 몰려든 유튜버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곧이어 다시 유세차에 올라 도로를 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4·15 총선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0.4.12
 4·15 총선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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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후보] "쉽고 빠르게 재건축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하겠다"

"아무래도 새로운 얼굴이 낫지 않겠어요?"

배현진 후보를 지지한다는 노년 여성은 "처음에는 통합당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젊은 사람을 후보로 냈는지 의아했다"라면서도 "그런데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다, 됨됨이가 순수하고 어른들에게 잘한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최재성 후보가 당선되어서 솔직히 뭘 했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지금이야 선거 앞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믿음이 안 간다"라고 배 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같은 날 오후 4시, 왼쪽 발목에 깁스를 한 배현진 후보가 송파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온 여러 지지자와 주민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느라, 그가 유세차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배 후보를 보러 나온 주민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지만, 대로변이 아니었음에도 선거운동원과 주민을 포함해 100여 명의 사람이 현장에 몰렸다.

배 후보는 "강남3구가 '가진 자들의 도시'라는, '경제를 정치로 보려는' 문재인 정부의 편협한 시각 덕분에 종부세로 허덕이고 있다"라며 "이런 것들을 바꿔야 하는 건 세금을 올리고 경제를 망가트리고 있는 주체가 아니라 저희 통합당"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선거 다가오니 (정부 여당에서) 종부세를 검토해볼 만하다는, 검토라는 아주 애매모호한 표현을 썼다"라며 "인정하고 사과부터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단지 송파구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탐욕스러운 잠재적 투기 세력인가"라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을 겨냥한 뒤 "재산세‧보유세 부담을 덜어드리겠다"라며 종부세의 과세 기준을 현행 공시가격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올리는 정책이 왜 필요한지 역설했다.

또한 배 후보는 재건축 문제와 교육 문제도 강조했다. "이 정부 들어서 안전진단규정 등의 규제가 너무 강해지다 보니 재건축이 쉽사리 진행되지 않는다"라며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서 앞으로 (아파트 단지에) 새로운 탈바꿈이 필요할 때, 원하실 때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게 해드리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아이들 공부시키려면 강남으로 넘어가거나 어디 마땅히 보낼 데가 없어 매일 차로 데려다주면서 힘들다는 부모님이 많다"라며 "제가 구상하는 송파의 교육은 건강한 경쟁의 가치를 알려주는 명품교육이다, 우리 송파을 지역 곳곳에 교육 특구 확대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구에서 두 번 국회의원을 한 바 있는 유일호 송파을 선대위원장은 지원 유세에 나서 "(배현진 후보는) 정말 큰일 날 경제정책을 바로잡는 데 앞장설 사람"이라며 "우리가 믿을 수 있고, 이런 사람이면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연설을 마치고 차에서 내려온 배 후보는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무수한 촬영 요청을 받느라 한동안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세 중에도 "서번트 리더십"(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했던 배 후보는 일일이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주먹을 부딪쳤다.

함께 사진을 찍던 노년 여성에게 "제가 장갑을 끼고 있는데도 손이 너무 차시다, 건강 챙기시라"라고 말하는 등 유권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태그:#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최재성, #배현진, #송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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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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